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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보기자단 기획취재] 자연과학대학장 이준호 교수님을 만나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06.28 조회수 2463

[홍보기자단 기획취재]  자연과학대학장 이준호 교수님을 만나다!!

 

취재 : 홍보기자단 2기 장유진(지구환경과학부)

                                                                                                                               사진 : 홍보기자단 2기 김진흥(물리천문학부)

 

 

먼저 새로운 자연과학대학 학장님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 이준호 교수입니다.

 

저는 1980년에 서울대 자연대를 입학했고요. 그때는 자연대 전체가 하나의 전공으로 입학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없어졌습니다만, 2학년 때 미생물학과에 진학해 석사까지 그곳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다음에 1994년 미국에 가서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즉, 칼텍에서 발생유전학으로 박사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에 Univ. Berkeley에 가서 1년 동안 박사 후 연구원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 연세대학교 생물학과에 조교수로 1995년에 부임을 하고 신촌에서 9년을 지냈습니다. 서울대학교 식구가 된 지는 2004년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부교수로 왔으니 이제 14년 정도 되었네요. 이후 2009년에 정교수 승진을 하였습니다.

이전에 제가 자연대를 위해 봉사한 것은 교무부학장 2년, 지난해 학생처장 1년 정도가 있네요.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이번에 자연대 학장으로 2년간의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정도면 소개가, 너무 긴가요?

 

# 아닙니다. 교수님 연혁에 대해 잘 알 수 있었습니다.

 

 

# 올해 6월 21일부로 자연대학장으로서 자리하시게 되었는데, 이것에 대해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자연과학대학이 교수가 240명 정도, 학부생 1000명, 연구원, 대학원생 다 합쳐서 2000명 정도, 그 다음에 직원 선생님들 포함하면 한 3500명 정도 되는, 어마어마하게 큰 학문공동체이거든요. 그리고 전공 별로, 연구소 별로 굉장히 많은 공간을 활용하면서 매일매일 학문을 하고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대학 중에 하나죠. 그런 대학에서 학장이라고 하는 이 직책이 사실 굉장히 무겁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기왕 시작한 거, 우리 자연대가 그 동안 학문적, 교육적으로 굉장히 잘 해오던 전통적인 사업들을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계승하여 더 발전시켜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새로운 자연대의 미래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있기에 앞으로 2년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굉장히 큰 공동체이다 보니 아마 힘든 일도 되게 많겠지만, 아마 우리 교수님들, 직원들, 학생 분들이 다 도와주실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더불어 제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부학장님도 네 분이 계시고 각 학부, 학과마다 학부장님, 학과장님도 계시잖아요? 그분들도 같은 마음이 되어서 같이 고민을 해주실 거라는 기대도 하죠. 당연히 그래왔었고, 저도 그 일원이기도 하였으니까요.

우리가 힘을 모아 자연대가 조금 더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앞으로 2년 동안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제가 임기를 시작하는 소감이랄까요?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다른 분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앞으로 열심히 자연대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셨네요.

 

# 그렇다면 학장님께서는 현재 자연대의 서울대 내 위치와 사회적 위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세계적인 대학 평가 기관들이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한 것에 의하면 우리 자연대의 대부분의 전공들은 세계 20위권에서 50위권 사이 정도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자연과학’이라는 키워드로는 20위권, 각각의 전공들로는 한 50위권 정도가 되지 않나 싶네요. 전세계 대학의 수나 우리나라 대학의 수를 고려하면, 랭킹으로 따져서는 서울대 자연대는 당연히 이미 세계적 수준의 단과대학이 되어 있죠.

또 하나 이야기할 것은 서울대학교 내에서의 자연대의 역할, 위상입니다. 사실 교육 측면에서 기초적인 학문에서는 자연대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수학에서부터 시작해 모든 자연과학 학문의 기초를 우리가 담당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에게 굉장히 큰 자부심이죠. 더불어 서울대학교의 명예랄까요? 이름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 가장 큰 기여를 한 대학을 객관적으로 따져보아도 제가 보기에는 자연대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학에서도 그렇게 인정해 주고 있고요.

그런데 이제 세계 50위권 안쪽, 20위권의 대학이라는 숫자나 서울대학교 내에서 가장 중요한 대학 중 하나라는 위상에 우리가 만족할 수는 없겠죠.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 만큼 우리가 잘 하고 있느냐, 이 점에 대해서는 각자가 또 생각이 다를 것이고 분명 반성할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들은 찾아서 좀더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고, 그 동안에 잘했던 것은 계속 이어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네, 수치적으로는 굉장히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 그렇다면 새로운 학장님으로서 목표나 계획이 있으신가요? 또한 앞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역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사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교육의 측면에서도, 연구의 측면에서도 그동안 꽤 잘 해왔어요. 때문에 ‘학장으로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라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면 지금껏 잘 해왔던 것을 조용히 더 잘 해나가는 게 1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반에는 우리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다른 것에 신경 쓰지 않고 교육과 연구에만 즐거운 마음으로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게 우리 자연과학대학이 할 일이고요. 그러니까 꿈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지금까지 잘 못하고 있던 것들, 하고 싶은 일들은 또 더 있어요. 물론 그게 2년 만에 해결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등록금이 주가 되어 있는 장학금을 생활형으로 조금 더 확장한다든지 말이죠. 그러니까 발전기금을 모으거나 본부와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을 해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 들어오면 자기 하고 싶은 공부만 열심히 하여 꿈의 사다리를 채워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연대입니다. 나아가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 대학원생들이 자기 연구 외에는 고민이나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그런 자연대를 만들고 싶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실 풀어야 될 문제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여기저기에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고, 계속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다 이루어질지에 대한 자신은 없어도 지치지 않고 이러한 계획들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 학생들이 다른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게는 1번이 되겠네요.

 

또 중요한 것은 대학의 핵심 축, 즉 교수와 학생과 직원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서울대학교의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이 굉장히 우수하지만, 옛날에 가졌던 privilege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에선 사회적 인식 등이 과거에 비해 조금 낮아져 있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예를 들자면 “서울대학교 교수가 될래, 아니면 다른 과학중심대학 교수가 될래?”라고 했을 때 과거와 달리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 이유가 뭐냐, 했을 때 오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는지의 여부가 문제일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인재들을 신임 교원으로 모시려면 더 과감히 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 부분이 아직 조금 미흡합니다. 물론 우리의 노력만으로 단과대학 내에서 다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대학 본부와 정부, 교육부 등도 설득하고 노력해야지요. 이제 이런 일들을 해나가는데 우리 서울대학교, 우리 자연대 자체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장은 전국 자연과학대학 학장 협의회에서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회장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전국 자연과학대학의 맏형 역할을 하는 거죠. 이 부분은 저도 현안들에 대해 파악하는 등 고민이 필요한 사항입니다.

 

# 한마디로 ‘교수님은 교수가 하는 일을, 학생은 학생이 하는 일은, 직원들은 직원이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는 것이 교수님의 가장 중요한 목표겠네요.

 

 

# 그렇다면 교수님께서 생각하시기에 그 목표를 이루기에 현재 가장 큰 단점이나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게 단점, 장애물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요인들이 있을 수 있는데……. 글쎄요, 뭐가 제일 중요한지는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한두 가지 이야기를 해보면, 서울대가 사실 국립대학이라, 지금은 물론 국립대학법인이지만, 그래서 우리 사업을 국민의 세금으로 굉장히 많이 지원받는 대학이잖아요. 따라서 국회에서 ‘서울대학교가 어떠한 일을 하기 위해서 이만큼의 돈을 줘야겠다.’라고 서울대학교 예산을 편성하게 됩니다. 그래서 국회는 국민들의 눈높이를 보며 이야기하기 때문에, 우리 서울대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정말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들을 해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되게 되죠. 즉, “이만큼의 예산이 들어갔는데 서울대가 그 동안 한 게 뭐야?”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면 정말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끼리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서울대를 이만큼의 국민 예산으로, 세금으로 지원해줘야 될 만큼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자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연대 기획실 등에서도 과학의 대중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번 여름에 하는 자연과학캠프 같은 경우에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나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 쪽 학생들만 대상으로 해서 2박3일간 캠프를 진행합니다. 즉 이것은 예를 들어 우리가 서울대 자연대에서 정말 똑똑한 신입생을 뽑기 위해서라든지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 자연대가 갖고 있는 자연과학의 역량, 교육 역량을 나누어주는 확산의 일이거든요. 그런 일들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떤 분들은 ‘낭비 아니냐.’라고 말씀하시겠죠. 하지만 서울대 자연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우리 자연대 학생들도 사실 지방에 가서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하는 일들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들도 우리가 하는 일 중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쌓여서 ‘아, 서울대 자연대는 교육도 잘하고, 연구도 잘하고, 그리고 대한민국에 기여하는 바도 많아.’라는 생각이 퍼진다면, 예를 들어 학장이 어디 가서 “서울대 자연대에 이런 부분이 모자라니 지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 먹힐 거라는 거죠. 말하자면 이렇게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현재 이 시점에서는 우리가 열심히 가서 ‘자연대가 대한민국 과학발전에 어떠한 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계속 홍보를 해야 하는 필요가 있죠.

 

# 요약하자면 국민의 인식을 바꿔주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대학의 차원에서는 그런 부분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개별 교수님들은 교육과 연구에만 몰두하시면 되지만 대학도 거기에 매몰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대학은 대학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이 있으니까요.

 

# 네, 사회에 기여하는 역할에 대해서 중요성을 이야기해 주셨네요.

 

# 그렇다면 이렇게 단점이 있듯이 서울대 자연대가 가지는 가능성이나 장점 같은 것도 있을 텐데, 거기에는 무엇이 있을 거고, 또 그것은 어떻게 강화해 나갈 수 있을까요?

 

  서울대학교는 장점이 엄청나게 많죠. 엄청나게 많고, 그 중에 제일은 우리 학생들이죠.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 거기에 더해서 최고의 교수님들이 연구를 하고 계시는 서울대 자연대이기에, 그 둘의 정말 이상적으로 잘 조합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보기에 대한민국에서 자연과학이 실제로 보일 만큼 발전한 것은 불과 한 20년 정도밖에 안된 것 같아요. 20년 전만 해도 해외 학술지에 논문 한 편 내면 잘 하는 연구실이고 이랬던 때가 있었죠. 그게 불과 20년 전인데, 지금은 우리 자연대의 각 학과, 학부에 정말 세계에 내놔서 자랑할 만한 연구실들이 손으로 다 꼽지 못할 만큼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더 살려나가는 것도 중요하고, 제가 생각하는 또 하나는 서울대 자연대가 교수가 240명 정도 되는 상당히 큰 자연과학 단위라는 것입니다. 작은 단위의 대학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거든요. 제가 생물 전공이라 생물을 인용한다면, 생물의 현상에서도 가장 안정적일 때는 다양성이 확보되었을 때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학문의 다양성을 가지며 발전하는 방향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서울대 자연대의 학문적 수월성과 다양성 모두 중요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고, 저 또한 그걸 위해서 노력해야지요. 그렇게 한다면 아마 우리가 가진 이런 최대의 장점들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 많은 학생들이 나름대로 꿈을 가지고, 연구원이 되겠다던지 아니면 교수가 되겠다던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자연과학대학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오고 난 이후, 세부적인 전공에 대해 고민을 하거나 또는 아주 꿈이 뒤바뀌기도 하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자연과학대학의 학장님으로서, 그리고 먼저 자연과학대학을 졸업하신 선배님으로서, 이러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 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연과학대학에 매년 250명의 학부생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이 자연대를 떠나고 나서 나중에 어떤 진로를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본격적인 조사가 되어 있지 않아요. 사실 저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말이죠. 그냥 각 학부에서 단편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장 많은 부분은 여전히 학문 후속세대로 남아서 교육과 연구를 하는 우리 졸업생들이지만, 그 외에 점점 더 굉장히 다양한 방면으로 진로를 정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아요. 즉 이제는 학부 교육에 있어서의 고민이 구체적으로 필요한 때인 거죠. 이전 세대에서는 ‘서울대학교 자연대를 졸업하면 거의 대부분이 대학에 남는다.’는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은 많이 줄었으니까요. 지금 우리 기자님께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학부 시절 동안에는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그 고민의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그런 프로그램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물론 고민의 끝에서 결심하는 주체는 결국 본인이지만 그 결심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정보의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해요. 우리 학생들도 사실 그 요구를 많이 해와서 학부 별로 보면 다양한 진로에 나가 있는 선배들이 나와서 강의도 하고 상담도 하는 활동들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게 모든 곳에서 체계적으로 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그런 진로 고민에 대한 교육이나 소통이 조금 더 체계화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시고 저희도 그걸 고민을 좀 해보려 합니다.

  지금하고는 시절이 다른 옛날이야기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군사독재 시절에 대학을 다녔어요. 그때는 대학에서 공부한다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학생들이 무지무지 많았고 저도 학점이 바닥이었던 때가 한 2년쯤 있었습니다. ‘공부 아무 의미 없어.’ 이렇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거든요. 근데 결국은 길을 찾아가는 것은 제가 하는 것이더라고요. 제가 서울대 자연대에 들어와서 졸업을 하고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고민을 했었어요. 그 결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결국은 학문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려면 정말 끝을 보게 열심히 해야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생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계속 공부를 하는 쪽을 선택했어요. 그 결심을 하는 데까지 대학 입학 하고서부터 한 5~6년 걸린 것 같아요. 그런데 사람마다 선택할 경로가 다 다르기 때문에, 저는 제가 맡는 학생들한테 제 경험은 다 이야기하지만 항상 그 이야기도 해요. “이거는 하나의 정보의 파편인 것이고 그 정보들을 모아서 결심은 본인이 하는 것이야. 고민은 끝까지 하고 결심한 다음에 후회하지는 말자.” 이야기를 하죠.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 대학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줄 의무는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최종적인 고민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말씀해 주신 거네요.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 마지막으로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실 저희 실험실에 지금 박사과정 학생들이 15명 정도 있는데, 이 학생들하고 맨 처음에 만나 인터뷰하고 또 이야기하면서, 제가 항상 주장하는 한두 가지 정해진 것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자연과학을 하는 입장이니까 ‘자연과학을 잘 할 수 있는 자세’라고 할까요? 저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동의 안 하실 수도 있는데. 연구를 하는데 있어서 매일매일 즐거울 수는 없어요. 하지만 내가 아무도 답하지 못한 질문을 찾아내 그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해, 그 다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이라는 것이 있죠. 그 기대감을 가지고서 일년 365일 중에 하루만 그 기대에 충족돼서 내가 즐거울 수 있다면, 나머지 364일을 그 기대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과학자가 이미 되어있는 거다. 그 이야기를 제가 항상 하고요.

  아까 미래 진로에 관한 이야기들을 우리 학생들이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저는 오히려 거꾸로 ‘고민은 끝까지 많이 해라.’ 그 이야기를 항상 저는 하는 쪽입니다. 대신 ‘고민의 끝에서는 내가 모든 것을 걸고 결심을 해야 하고, 후회하지는 말자.’라고 하죠. 고민을 피하면 성장할 수 없기에 고민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열심히 하고 혼자서 외로운 결심을 해야 하지만, 주변의 많은 사람들하고 의논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야 하지요. ‘열심히 고민하자!’ 그게 제가 우리 학생들한테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과학을 연구하는 자세와 학생들의 진로 고민에 대해 조언을 해 주셨네요.

 

#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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