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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임교수 인터뷰] 생명과학부 황대희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3.26 조회수 2796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홍보기자단 장유진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대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2019년 3월 1일자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새로이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분자생물학, 세포의 구조/기능/이동을 연구하는 세포생물학과는 달리 시스템생물학은 생물 시스템(분자, 분자컴플렉스, 세포내 소기관, 세포, 조직, 장기 등)이 어떻게 특유의 기능하게 되는가에 대한 원리를 생체네트워크를 통해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A가 B를 활성화하고, B는 C를 억제하는 것과 같은 분자 레벨의 메커니즘을 포함하지만, 그것 보다는 큰 개념의 생물학적 목적(생존, 분열, 분화, 방어, 이동 등)을 이루기 위해서 시스템은 어떻게 디자인되어야 하고, 그것이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일반적인 원리를 배우고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저의 연구실은 대량의 데이터로부터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서 이러한 디자인(design principle)과 동작의 원리(operation principle)을 탐구하고, 이러한 원리들을 질환 시스템에 적용함으로써 진단/치료 방법을 연구합니다.

 

 

 

2. 이번 3월부터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셨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우수한 학생 및 연구원분들과 같이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3. 이제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이 연구실을 꾸려나가시게 되셨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간 게놈이 시퀀싱 된 후로 300개 이상의 신체 부위에 대해서 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데이터들이 생산됨에 따라, 이제 생물학은 인포메이션 사이언스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의료도 정밀의료란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난치성 질환을 가진 치료법이 애매한 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 이 환자의 임상정보, 생활습관(식습관, 주거환경, 직업환경 등), 유전체/단백체/대사체 데이터들을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환자들 것과 비교해서, 유사한 환자들을 찾고 이들 환자들에서 가장 치료효과가 좋았던 치료법을 찾아내서, 해당 환자에 대한 치료법으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먹는 약의 기전을 몰라도 임상시험을 통과했다면 특정 질환이 걸리면 약을 먹듯이, 굳이 왜 이 치료법이 이 환자에게 맞는지 몰라도 됩니다. 이처럼 데이터는 의생명과학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만 있으면 모든 일이 해결될까?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알수도 있는 사람’을 볼 것입니다. 이는 왜 이 사람들을 내가 알 수 있을지에 대한 모델은 없습니다. 단순히 공통적인 지인이 많은 것을 가지고 예측할 뿐입니다. 하지만 이중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친밀감으로 우선순위(prioritization)를 정해 주지도 않습니다. 또한 데이터로부터 룰을 뽑아 낼 때, 자주 나오는 데이터에 편향되게 됩니다. 내가 쓴 영문이 맞는지 체크할 때, 요즘은 구글에 해당 영문을 서치한 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면 문법에 맞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영문법에 맞지 않게 표현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게 되면, 영문법에 틀린 표현이라도 해당 영문이 문법에 맞다고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빈번도(frequency)와 적합성(relevance)의 문제입니다. 정밀의료의 경우도 적합한 데이터를 알맞게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올바른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연구실은 빅데이터로부터 이러한 중요한 정보(주요 조절인자, 생체경로, 메커니즘)을 prioritization하는 것과 다양한 데이터의 종류들(유전체, 단백체, 대사체, 임상정보, 표현형 등)을 통합(data integration)하여 가장 적합한(relevance) 정보(질환 진단/치료 분자 타겟)를 동정하기 위한 시스템생물학적 분석 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들을 다양한 난치성 질환에 적용하여 진단/치료 방법을 찾거나 다양한 생명현상에 적용하여 주요 표현형을 설명하는 메커니즘을 예측하는 연구를 합니다. 시스템생물학의 3가지 요소는 주어진 생물학적 문제를 풀기 위해, 1) 문제에 관련된 글로벌 데이터를 생산하고, 2) 이들을 생체네트워크로 통합하고, 3)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주요 조절인자/생체경로를 동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정 문제를 풀기 위해 생산되거나, 기존재하는 모든 데이터를 네트워크으로 통합하고, 네트워크를 분석하여 prioritization과 relevance한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합니다.

 

지금까지는 특정 문제를 풀기 위해 생산된 글로벌 데이터에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서 메커니즘이나 주요 진단/치료 타겟을 찾기 위한 방법론 개발을 많이 해왔습니다. 요즘은 지금까지 생산된 암관련 모든 양질의 유전체/단백체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네트워크로 통합하고, 이를 분석하여 유전자/단백질 및 이들의 변이/수식화들 사이의 가장 중요하고 적합한(relevant) 조절관계를 prioritization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 또한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네트워크로 모델링하여 서치, 연관검색어, 페이지렝킹들을 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도 친구관계를 네트워크 모델로 구축하여 ‘알수도 있는사람’, ‘최근 패션/음식 트렌드의 변화’등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암관련 분자레벨의 모든 데이터들을 네트워크 모델로 통합하여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하고 있는 적합한 정보를 prioritization을 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분자를 이 네트워크 모델에 서치하게 되면, 그 분자와 환자의 예후/생존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조절인자를 우선순위를 정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암이외의 난치성질환들(당뇨, 심혈관질환, 퇴행성뇌질환, 자가면역질환 등)로 네트워크 모델을 확장할 것입니다. 이런 네트워크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환 시스템에 적용하여 환자의 예후/생존에 관련된 주요 메커니즘을 예측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난치성 질환들에 대한 정밀의료를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4. 지금은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이셨고 대학원생이셨을 겁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필기를 하기 보단 배운 것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가 특이한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저희 학생들도 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중요한 생물학적 문제들에 대해 unique한 질문을 하고, 이들에 대해 체계적으로 답을 구하는 연구를 하면 좋겠습니다.

 

 

5.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학생회장 출마도 해보고, 군대도 가보고, 기술고시 준비도 해보고 하면서 저에게 맞는 커리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군대 말년쯤 어느 책에서 읽었던 “잘못된 결정은 없다. 잘못된 결정이 되게 만드는 내가 있을 뿐이다”라는 글을 읽고 고민하기를 그만 두었습니다. 복학해서 제게 주어진 길을(석사과정, 유학, 박사후연구원) 묵묵히 갔습니다. 그러니 하던 일, 연구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재미가 있어지고, 재미있게 살다보니 어느 날 교수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결국엔 제가 결정한 것이 잘못된 결정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며 살다보니 교수가 된 것 같습니다.

 

 

6. 개강을 하고 약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캠퍼스 내에서든, 강의실에서든 여러 학생들을 마주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수님께서 보신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은 어떠하였는지 궁금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2년 뒤에 같은 질문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MIT에서 박사학위를 했습니다. 그 때 느낀 것은 학생들의 긍지(pride)와 중요한 문제에 대한 깊은 고민/성찰입니다. 한국의 좋은 대학교 학생들과 MIT 학생들의 지적, 사고력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ITian은 중요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pride에는 레벨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동등하게 주어진 시간을 이런 pride를 가지고 중요한 과학적 문제들에 도전하는 것과 그냥 논문을 위해 산재한 과학적 문제들에 도전하는 것은 분명히 10년이(학부, 석박통합) 지나면 상당한 차이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물론 과학적 문제에 대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고를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하는 연구에 있어서 “내가 풀고 있는 과학적 문제가 정말 중요한가?” “이 문제를 풀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아니면 바꿀 수 있는 토대가 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면서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국 학교의 레벨은 구성원의 pride와 그에 맞는 행동 및 책임감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황대희 교수]

* E-mail : daehee@snu.ac.kr

* Tell : 02-880-7522

* 소개페이지 : http://biosci.snu.ac.kr/people/faculty?mode=view&profidx=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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