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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임교수 인터뷰] 생명과학부 이유리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8.10.05 조회수 4067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홍보기자단 이형재, 장유진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대의 새로운 교수님으로 오시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1. 새롭게 오시게 된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을 텐데요. 그런 학생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2008년 포항공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스위스 로잔대학에서 5년간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했어요. 2014년 한국에 돌아와서 서울대 임용되기 직전인 2018년 8월 말까지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의 섹션리더로 일을 해왔습니다.

 

 

 

2. 이번 9월 1일부로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처음 임용되었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현실감각이 없다가, 전화를 끊고 5분 동안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어요. 그런데 기뻤던 건 딱 그 5분이었던 것 같아요.그 다음부터는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저 막연했던 교수라는 직업의 중압감이 한순간에 현실로 다가와서 그랬던 것 같아요. 불안 걱정들은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눈앞에 있는 과제들에 집중해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있는 중인데요, 얼른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을 정도로 내공이 쌓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3. 이제 새롭게 이곳에서 연구실을 꾸려나가시게 되었는데요.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식물분야를 공부하고 있어요.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은데요. 세포 단위에서의 cellular identity는 어떻게 결정이 되고 어떻게 구현이 되는지, 세포들은 나와 너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공간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특히나 세포벽으로 둘러 쌓인 식물세포에서는 이런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1학기도 아닌 2학기에 임용이 되었기 때문에 내년이 되어서야 대학원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생 인턴도) 반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장비도 새로 구매하는 등 이것저것 천천히, 꼼꼼하게 만들어 나갈 생각이랍니다. 아참, 제 연구실에 들어오게 될 학생들에게는 별도로 ‘생물정보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습니다!

 

 

4. 지금은 교수님으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계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저희와 같은 학부생이었고 대학원생이셨죠.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저는 학사학위를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학에 의해 취득했어요. 독학에 의한 학위가 좀 생소하신 분도 있으실 텐데요. 대학 검정고시라 생각하시면 되요. 1998년 독학에 의한 학사 학위 수여식 축사를 당시 교육부 장관이셨던 이해찬 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님께서 해주셨는데, “여러분은 사회라는 큰 대학을 졸업하신 겁니다.” 라는 말에 엄청 눈물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회사 다니면서 C나 Java 프로그래밍을 많이 했었는데 컴퓨터 프로그래밍 자체는 좋아했지만,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찾아오는 허전함이 제겐 너무 컸어요. 텅 빈 것 같은 느낌...그 텅 빈 곳을 채우려고 회사를 그만두고 고려대 생물학과에 편입해서 생물학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첫 학기의 그 느낌들은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컴퓨터 프로그램만 하던 사람이 생물학과 3학년 전공 수업을 처음 들은 거에요. 교수님께서 효소가 어떤 일들을 하고 ATP를 만들고 막 그런 얘기를 하시는데...아니 저 효소들이 도대체 뭐길래 저렇게 혼자서 일을 척척 다해내는지 너무 신기하고 또 이상한 거에요. 제가 가졌던 첫 번째 질문이 “저런 일들을 하는 단백질이 살아있는 것인가 죽어있는 것인가?” 였어요. 그걸 이해해보려고 끙끙대며 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혀 보냈던 시간들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요. 그 이후로도 수업이 온통 신기한 것 투성이어서 3, 4학년 내내 도서관에서 살았어요. 집이 둔촌동 이었는데 지하철 시간에 맞춰 집에 가야 하는게 싫어서 학교 앞 고시원에 살면서 책에 파묻혀 지냈어요.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제가 딱 그랬던 것 같아요.

 

 

 

5. 교수님에게 ‘컴퓨터란 무엇인지’, ‘생명과학이란 무엇인지’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말씀해주세요

 

컴퓨터는 수단. 생명과학은 호기심 천국.

저는 정말 궁금한 것을 절대 참지 못해요. 예를 들어 게임. 아직 가보지 않아 어둡게 그림자가 들어있는 곳들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만 했어요. 또한 케이블 TV가 처음 나왔을 때 (채널 편성표가 없을 때) 방송을 몇 시까지 하는지 너무 궁금해서 밤새 TV를 켜두고 지켜본 적도 있답니다.

 

이런 면에서 생명과학은 저랑 정말 딱 맞는 것 같지 않나요? 아, 제가 생명과학을 하면서 괴로웠던 적은 딱 한 순간 있었어요. 논문을 마무리 할 때. 1년 정도 새로운 것을 하지 않고 ‘이미 아는 결과’를 계속 반복하면서 데이터를 보완하기만 하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어요. 이 순간을 제외하면 한 순간도 생명과학이 싫다거나 재미없었던 적은 없는 것 같아요.

 

 

6.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구체적인 미래를 생각하는 등 다시금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혹시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셨나요? 하셨다면 어떠한 진로까지 생각을 하셨고 어떻게 지금처럼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이게 내 길이다 하고 잘 찾아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좌충우돌 많이 부딪치면서 지나온 것 같아요. 컴퓨터 학원 강사를 하기도 했었고, 친구와 함께 업무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 회사를 창업하기도 했었어요.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을 찾아서 많이 부딪쳐 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앞서 말씀 드렸던 그 허전함이 결국은 제 발목을 잡았어요. 생물학을 공부하겠다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내렸던 그 결정은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그리고 스위스로 포스닥을 나가면서 계속해서 반복 되었어요. 나이와 학벌이 중요한 우리 나라에서 독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더욱이 서른이 다되어 공부를 시작한 제가 꾸었던 꿈은 어떤 진로에 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좀 더 단순하고 원초적인 열망 같은 거였는데, 뜨거운 덩어리가 가슴에 턱하니 얹혀서는 삼켜지지도 뱉어내어 지지도 않다보니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지금까지 왔던 것 같아요.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은 단박에 제 길을 잘도 찾아가는데 나는 너무 헤매고 다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이번 서울대 신임교수 워크샵에서 다른 교수님들의 발자취를 들으면서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다들 고단한 굽이굽이의 길들을 함께 걸어오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혼자가 아니란 생각에 위로도 되고 힘도 얻었던 시간이었는데요. 그런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 502동 524호의 문은 여러분들을 위해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리 교수]

* e-mail : yuree.lee@snu.ac.kr

* 연락처 : 02-880-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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