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50주년 기념 제2차 포럼 개최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7기 | 유주상
지난 6월 27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이 50주년을 맞아 지난달 있었던 포럼에 이어 두 번째 포럼을 열었다. “자연과학의 다음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자연대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자연과학대학의 50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이 오가는 자리였다. 유재준 학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행사가 자연과학대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 도약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유재준 학장. (사진 = 유주상 기자)
포럼의 첫 세션에서는 남좌민 기획부학장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대학교와 세계 유수대학의 연구 경쟁력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좌민 기획부학장은 QS, THE 등의 대학평가기관에서 제공하는 지표를 근거로 서울대학교의 국내 위상은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 상위권 대학과 비슷한 경쟁력을 갖추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언급하였다. 특히, FWCI(Field Weighted Citation Impact), 국제 공동연구 수 등 논문의 질적 영향력 지표를 보여주며 일부 학과는 도쿄대와 유사한 영향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UC Berkley, 싱가포르 국립대학, 케임브리지 대학과 같은 세계 상위권 대학과 비교하였을 때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남좌민 부학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학제 간 연구의 부족, 국제 협력의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이루어지는 연구를 해외로 역량을 확대해야 하며 트렌드에 맞추어 새로 성장하는 연구 분야에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해외 정상급 대학과 형식적 교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연구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대학과의 비교 데이터를 발표하는 남좌진 기획부학장. (사진 = 유주상 기자)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염재호 태재대 총장,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최창원 서울대 이사장이 초청된 패널 간 토론이 이어졌다. 이들은 각자의 경험과 시각에서 서울대 자연대의 현재를 평가하고, 미래를 향한 과제를 제시했다.
염재호 총장은 국제 협력 연구를 강조하며 국제 협력을 많이 한 연구원들에게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서 대학원생에 대한 처우 개선을 강조하였다.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은 학장 시절 도입했던 외국인 교수 평가 제도를 언급하며 과거보다는 서울대학교가 크게 성장하였고 논문의 양적인 수치도 많지만, 아직 세계를 이끄는 대학은 아니라고 총평하였다.

패널 간 토론에서 발언하는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 = 유주상 기자)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바이오 산업의 출발점이 기초과학에서 나오는 IP라며, 산업계와 학계가 단절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생태계가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논문이 산업과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데이터 기반의 전략적 교수 채용과 산학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창원 서울대 이사장은 자연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려면 벤치마킹 문화와 함께 자신의 위치에 대한 냉정한 자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며, 문제의 원인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고 꾸준히 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염재호 총장은 연구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연구비 간접비의 전략적 활용, 산학 협력 중심의 융합연구원 설립, 민간 주도의 자율적 연구 그랜트 확대 등을 제안하며, 관료제 중심의 현행 연구지원 구조의 한계를 비판했다. 유재준 학장도 간접비 활용 제한, 고가 장비 도입의 어려움 등 현실적 문제를 공유하며, 데이터 기반의 연구 주제 발굴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울대 신임 교수에 대한 재정 지원이 해외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아 개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제도적 보완 방안에 관한 질문에 대해 오세정 전 총장은 현행 정부 예산 구조를 지적하며 민간 재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연구 지원이 어려운 한국의 현실에서, 학교 차원의 적극적 외부 설득과 민간 협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의 50주년 포럼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스스로 현재를 진단하고 새로운 50년을 설계하려는 시도였다. 정량적 평가와 자기 성찰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이번 행사는 서울대가 진정한 글로벌 리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유주상 기자 statant@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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