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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자연과학대학 명사 초청특강] 강금실 연사의 '과학기술 시대의 기후 위기와 지구 패러다임'

제9회 자연과학대학 명사 초청특강

강금실 연사의 '과학기술 시대의 기후 위기와 지구 패러다임'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장영은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은 코로나 상황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야 했던 명사 초청특강을 드디어 대면으로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2022년 11월 8일에 열린 제9회 명사 초청특강은 자연과학대학 26동에서 진행되었으며, 강금실 연사가 '과학기술 시대의 기후 위기와 지구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하였다.

자연과학대학 26동에서 진행된 제9회 명사 초청특강. 강금실 연사가 강연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영은 기자)

자연과학대학 26동에서 진행된 제9회 명사 초청특강. 강금실 연사가 강연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장영은 기자. 2022. 11. 8.)

강금실 연사는 제55대 법무부 장관이었으며, 현재 법무법인(유) 원의 ESG센터 대표, 재단법인 지구와사람 대표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공존을 위한 법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 『지구를 위한 변론』에서는 자연에 법적 주체의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 법학을 다루었다.

‘자연도 고유한 존재 가치가 있다.’와 비슷한 문구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문구가 지금까지도 지속해서 들리는 이유는 인간이 아직도 자연의 가치를 묵살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강 연사는 기후 위기가 초래하는 문제를 언급한 후 지금까지 인류가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을 소개하였다. 그중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와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경영 방향을 제시하는 ESG(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 경영이 언급되었다. 기존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논의를 이은 ‘지구헌장’도 소개되었는데, 여기에는 경제, 사회, 환경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모두가 힘을 합하면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된다. 강연을 마치며 강 연사는 과학 기술의 예측 가능성을 활용하고 모든 바운더리에서 벗어나 공동체가 소통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현장 질문을 받고 있는 강금실 연사. (사진=장영은 기자)

열렬한 박수와 함께 강연이 끝나고, 곧바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다. 사전에 취합된 질문 이외에도 강연 현장에 참석한 교수와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각의 역할, 국제기구의 제재보다 확실하게 환경문제를 해결할 방법과 같이 강연 주제와 관련된 질문들로 질의응답이 시작되었다. 강연 내용에 관한 질문 이외에도 강 연사가 속한 법인의 방향성, 강 연사의 활동으로 변화된 사회를 목격한 경험, 환경정책 관련 연구를 법 제정에 반영하는 방법과 같이 강 연사의 개인적인 경험과 관련된 질문도 있었다. 아래에 강연 내용에 관한 일부 질문들을 실었다.

Q.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각의 역할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종합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정책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 에너지인 만큼 에너지 전환이 가장 필요합니다. 정부의 역할은 에너지 전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재생 에너지 문제와 원자력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Q. 환경문제에 대하여 국제기구의 제재만이 정답일까요? 다른 확실한 방도가 있을까요?

문제는 국제기구 제재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도 많이 달성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지구의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구적인 시스템, 지구 거버넌스, 지구 정치와 지구법이 필요하며, 이것들을 촉발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이 SNS 등을 통해 연대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이것의 예시로 청소년들이 (불충분한 온실가스 감축 규율이 그들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기후 소송을 제기하여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자국의 연방기후보호법 위헌 결정을 내리며) 청소년들이 승소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제도적, 문화적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도 플랫폼을 구축하여 (소통한다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날 우리는 지금껏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에 관해 들어볼 수 있었고,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함께 토론할 수 있었다. 강연과 질의응답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려면 앞으로도 공동체의 꾸준한 소통이 필요할 것이다. 강연을 듣고 우리는 과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로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기후 위기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함을 상기할 수 있었다. 이날의 강연은 기후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는 지금, 자연과학의 역할은 무엇일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끔 하였다.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은 대학교 구성원들이 꿈을 향해 도전하고 개인의 삶을 성찰해볼 수 있도록 2016년부터 명사 초청특강을 진행해 왔다. 제1회 명사 초청특강에서 이기형 연사가 ‘과학을 사랑하면 꼭 (과학과) 결혼해야 하나요?’를 주제로 강연한 이후 박영아 연사가 ‘과학, 미래를 여는 방정식’, 정칠희 연사가 ‘삼성전자의 기술혁신’, 신승일 연사가 ‘과학자의 사회 참여, 이상의 추구인가 현실과의 타협인가’, 김명자 연사가 ‘합리성과 감성의 거버넌스 리더십’, 정현호 연사가 ‘한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망’, 임백준 연사가 ‘나는 프로그래머다 LIVE: 미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천종윤 연사가 ‘한 생명과학자가 사업가가 되기까지’에 관하여 강연하였다. 앞으로도 진행될 명사 초청특강을 통해 서울대학교의 구성원들이 자연과학과 우리의 삶을 잇는 통찰을 얻길 기대한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장영은 기자 cyoungeu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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