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수강취소 이모저모

빈문서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7기 | 황우현

수강 신청을 하며 이번 학기 과목을 고를 때면 설렘이 가득하지만, 개강을 하면 선택과 결정이 필요할 때가 있다. 수강 취소는 단순 객기나 한순간의 충동적 선택일수도, 학업 계획을 재정립 하는 중요한 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서울대학교의 수강 취소 제도를 알아보고, 학생들이 겪는 수강취소와 관련된 고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정규 학기를 기준으로, 서울대학교의 수강 취소 제도는 수강신청 기간부터 수업일수 1/2선까지 가능하며 mySNU에서 수강 취소 사유를 작성해 신청할 수 있다. 교원이 승인해야 하는 과목이라면, 수강 취소 기간 내 교원의 승인 후 수강 취소가 완료된다. 계절 학기는 개강 1주일 전부터 수업일수 1/2선까지 가능하며, 취소 기간별 환불되는 계절 수업료가 상이하기에 빠르게 수강 취소 할수록 돌려받는 돈이 많아진다는 사실!

mySNU 화면 - 정규 학기 수강 취소 (사진 = 황우현 기자)


2023년 2학기 이전에는 모든 과목에서 교원 승인이 필수였지만, 교원승인 간소화로 인해 교원이 직접 설정하지 않는 한 교원 승인이 필요하지 않게 됐다. 2020년 이전에는 드랍지를 들고 교수님께 직접 찾아가 서명을 받아와 과사무실에 제출해야 했다.

수강 신청 취소와 비슷한 수강 취소 변경은 개강 후 평일 일주일 동안 가능하며, 학점 상한 안에서 수강 변경을 할 수 있는 제도이다. 이 기간엔 출석을 반영하지 않아, 첫 수업을 듣고 마음에 안 들거나, 잡고 싶은 수업의 빈자리가 생긴다면 이때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서울대학교의 수강 취소 제도는 타 학교에 비해 매우 널널한 편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경우 개강 5주 후 정정 기간 3일 동안만 수강 취소가 가능하고, 고려대의 경우는 학기 초의 수강 변경 기간 이후 수강 취소가 불가능하다. 서울대가 약 7주의 수강 취소 기간을 주는 것은 매우 여유로운 편이다.

2024-1학기 상위교양과 상위전공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한편, 이렇게 널널한 수강 취소 기간과 재수강의 용이성으로 인해 수강 취소률도 높은 편이다. 이번 2024-1학기 서울대학교의 30명 이상의 학부 강의를 수강 신청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 교양과목 수강 취소자 상위 30개의 평균 수강 취소율률은 약 23.7%였으며, 전공과목 상위 30개 평균 드랍률은
약 25.9%였다. 대략적으로, 수강 취소가 심한 과목은 10명 중 2명이 드랍한다는 말이다. 자연대 각 학과별 학부 전공과목 수강 취소 비율도 조사해보았다.  2024-1학기의 수강 변경 기간이 끝난 직후와, 수강 취소 기간이 끝난 직후를 비교하여 각 학과의 모든 전공과목 수강 취소 비율을 구하였고, 다음과 같다.

2024-1학기 자연대 학과별 전공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그렇다면, 이렇게 수강 취소를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뜻 보면, 수강 취소는 한정된 학점과 시간에서 수강을 포기하고, 수강 취소 이전까지 해온 것들을 모두 무효화 시키기에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해라고 생각되는데 말이다. 서울대학교 재학생 56명을 대상으로 교양과목 수강취소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그 이유를 살펴보았다.

우선, 졸업을 위해 꼭 들어야하는 필수 교양(대학글쓰기, 대학영어 및 외국어, 수학 및 연습, 과학 교양과목 등)과 선택 교양으로 나누어 설문을 진행했다. 필수 교양은 수강 취소를 해도 졸업을 위해서는 언젠가 다시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에 선택 교양과 드랍률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 설문을 나누어 진행했다. 실제 설문 결과도 선택 교양의 드랍률이 49.1%로, 필수 교양의 드랍률 37.5%보다 높게 나왔다.

필수 교양과 선택 교양의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이렇게 수강 취소를 하는 이유는 언뜻 생각해보면, 해당 수업의 로드, 내용, 대학생활 전반의 로드 등이 있을 것 같다. 여기서 로드란 해당 수업의 시험, 과제, 출석 등 수업의 전반적인 부담감을 뜻한다.

해당 수업의 로드(시험, 과제, 출석 등)가 수강 취소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면 필수 교양은 “매우 어렵다”, “어렵다”라고 답한 55%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를 하였고, 선택 교양도 44.4%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로 이어졌다. 따라서, 해당 수업의 로드가 어려울수록 수강 취소에 영향을 끼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필수 교양은 5%, 선택 교양은 29.6%의 응답자가 로드는 수강 취소와 관련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보아 선택 교양에 있어서는 다른 요소도 수강 취소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필수 교양과 선택 교양의 로드에 따른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해당 수업의 내용(커리큘럼, 난이도, 기대와 비교)이 수강 취소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면 필수 교양은 “매우 나쁨”, “나쁨”이라고 답한 45%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를 하였고, 선택 교양도 25.9%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로 이어졌다. 다만, 필수 교양은 25%, 선택 교양은 33.3%의 응답자가 로드는 수강 취소와 관련이 없다고 답하였고,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20%, 25.9%로 응답한 것으로 보아 선택 교양에 있어서는 해당 수업의 내용이 수강 취소에 지배적으로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필수 교양과 선택 교양의 내용에 따른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해당 수업 외 다른 수업이나 학생회, 동아리, 과외, 알바, 취미 등 대학생활 전반의 로드가 수강 취소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면 필수 교양은 “매우 영향”, “영향”이라고 답한 70%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를 하였고, 선택 교양도 40.7%의 응답자가 수강 취소로 이어졌다. 따라서, 수강 취소는 꼭 해당 수업에서의 요소 뿐만 아니라 대학생활 전반의 로드가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필수 교양과 선택 교양의 대학생활 전반의 로드에 따른 수강 취소 비율 (사진 = 황우현 기자)


그 외 수강 취소의 이유로는 “수업은 좋았지만 시험 기간 직전까지 공부를 안해서”, “인생에 도움이 별로 안 되는 것 같아서”, “점심 먹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아침 출석이 어려워서”, “내 수준보다 낮아서”, “시험 일정이 겹쳐서”, “교수님한테 찍혀서” 등이 있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의 수강 취소 제도에 대해 알아보고, 수강 취소 비율과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수강 취소의 이유도 살펴보았다. 이 기사를 통해 수강 취소에 대해 보다 나은 이해를 바탕으로, 소신 있는 수강 취소와 더 나은 학업적 성취를 이루기를 바란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7기 황우현 기자 skywindstar06@snu.ac.kr
카드뉴스는 자:몽 인스타그램 @grapefruit_snucn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