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사마귀, 자연의 작은 사냥꾼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8기 | 전재연


   사마귀는 자연에서 하는 역할이 많지만 대표적으로는 작지만 강한 사냥꾼이라는 역할을 한다. 대중들에게 사마귀는 싸움에 특화되어있다는 곤충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내용도 부정할 순 없지만, 사마귀는 자연에서 이보다 훨씬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조선일보)


   사마귀는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며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도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7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전세계적으로는 무려 1500여종이 존재한다. 사마귀는 논, 밭을 비롯한 풀숲에서 서식한다. 알집에서 깨어난 유충은 탈피를 거듭하여 7월에 성충이 되는데, 이후에 늦가을이 되면 알을 낳는다. 그리고 알을 낳을 때 하는 짝짓기에서 굉장히 특이한 모습이 관찰되는데, 바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행위이다. 짝짓기가 끝나면, 암컷이 수컷의 머리부터 뜯어먹어버리는 괴이한 행동을 시작하는데, 이 동종포식을 하는 까닭은 추가적인 영양분을 확보하고 더 많은 새끼들을 낳기 위함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은 암컷에게만 이익이기 때문에 수컷은 최대한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회피 전략을 채택한다. 이러한 전략으로는, 교미를 마친 뒤 바로 달아나기, 암컷이 공격할 때 죽은 척하기 등이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몸길이가 70-85mm 정도이고, 몸은 녹색 혹은 갈색을 띠며 뒷날개의 밑부분에 자줏빛 무늬가 없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곤충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사마귀는 앞다리가 톱니 모양으로 발달되어 있어서 먹이를 빠르게 낚아채고 단단히 붙잡을 수 있다. 빠른 반사 신경 덕분에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에 속도로 먹이를 잡는다. 또 사마귀는 머리에 두 개의 커다란 겹눈과 세 개의 흩눈을 가지고 있어 시야가 넓고, 거리 감지 능력이 뛰어나서 사냥에 유리하다. 이처럼  사마귀에게는 다양한 특징들이 있다.
 






(출처:브런치)

   사마귀는 자연에 이점을 주기도 하는데, 일반적으로 파리, 모기, 메뚜기, 진딧물 같은 농작물 해충을 잡아먹는다. 따라서 농업에서 천적 곤충 역할을 하여 농약 사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 사마귀는 작은  곤충들을 잡아먹는 중간 포식자이기 때문에, 생태계 균형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그리고 자신은 새, 개구리, 도마뱀 같은  상위 포식자들의 먹이가 되면서 먹이사슬을 연결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뛰어난 위장 능력과 사냥 방식은 자연에서 적응과 진화의 좋은 사례가 된다. 이처럼 사마귀는 자연에게 여러가지 이점을 주기도 한다.
 



(출처:애니멀투데이)


   반면, 자연에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일단 먹이사슬에 도움을 주는 포식을 하기도 하지만, 앞서 기술했듯 사마귀는 거의 모든 곤충을 닥치는대로 먹기 때문에 해충뿐만 아니라 꿀벌, 나비, 무당벌레 같은 유익한 곤충도 잡아먹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이유로 해충을 먹는건 긍정적 효과이지만, 오히려 이로운 곤충의 개체수까지 줄일 수 있어 단점이라 할 수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앞서 말했던 동종포식이 있는데, 짝짓기를 하고 나서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특징이 겉보기에는 영양분을 얻어 후손 양성에 도움이 되어보일 수 있지만, 결국 동종을 점점 줄어들게 만드는 행위이기 때문에 개체 수을 줄일 위험이 있다.
 
    그리고 외래종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는 원래 서식하지 않던 사마귀가 인위적 도입으로 해외나 다른 지역에서 와서 토착곤충을 잡아먹어서 생태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출처:한겨레)


   지금까지 사마귀가 생태에 주는 이점과 불이익을 알아보았는데 이번엔 사마귀가 어떻게 자연의 작은 사냥꾼이 될 수 있었는지를 말해보겠다. 앞서 말했듯, 사마귀는 녹색이나 갈색을 띠어 나뭇잎이나 가지 사이에서 위장하다가 등장할 수도 있고 다리는 쇠못 같은 스파이크로 뒤덮여 있어 방어에도 능하다. 그리고 앞다리 외에도 머리를 180도 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머리와 앞가슴 사이에 유연한 관절이 머리를 이리저리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여 어디에 먹이가 있는지 파악하는 데 능하다.
 
    또한 이미지와 색상을 구별하는 2개의 큰 겹눈으로 두 개의 렌즈를 가지고 있는데, 이 렌즈는 시신경과 연결된 빛에 민감한 기관인 감간(Rhabdome)에 빛을 지시한다. 또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스테레오 버전이나 동일한 지점에서 두 눈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을 활용해 상대와의 거리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다만 후각은 크게 발달되지 않았다는 단점도 있다. 사마귀는 후각으로 자신의 종들이 방출하는 페로몬을 맡는 데에만 국한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귀는 한 개이다.
 
   사마귀는 이러한 다양한 능력들을 활용하여 적절하게 사냥을 하는데, 사마귀는 앞다리와 빠른 반사 신경을 활용하여 먹이들을 공격한다. 일명 ‘앉아서 기다리는 포식자’ 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먹이를 쫒아가 덥석 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변 환경을 살펴보며 잡아먹을 먹잇감을 고르는 습성 때문이다. 심지어 인내심이 많은 일부 종들은 먹이가 충분히 가까워질때까지 기다리면서 기도한다. 기도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는 숨어있는 동안 앞다리는 특유의 기도하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마귀는 본인보다 작은 먹잇감들을 사냥해서 강약약강이라 불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틀렸다. 사마귀는 무려 자신보다도 더 큰 도마뱀이나 개구리, 새를 사냥하기도 한다. 물론 이는 큰 사마귀 일수록 잘 드러나는 특성이긴 하지만, 사마귀가 닥치는대로 포식하고 사냥하는 작지만 강한 사냥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출처:충우곤충박물관)


   마지막으로 사마귀의 생태를 알아볼까 한다. 사마귀는 1월부터 12월까지 다사다난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생활을 월별로 알아보자.
 
  1~3월까지는 알로 활동하는 기간이다. 이 기간 동안은 알이 부화될 때 까지는 가만히 있는다.
 
   4~5월에서는 사마귀들이 서서히 태어나고 활동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사마귀들은 몸길이가 1cm 밖에 안될 정도로 작고 약해서 많은 수가 다른 종에 의해 잡아먹힌다. 이때 사마귀들은 보통 진딧물이나 초파리 등을 섭취하여 성장한다.

   6~7월에는 어느정도 성장한 사마귀가 약충이 되어서 활동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약충들의 크기는 먹는 양에 의해서 결정된다. 많이 먹으면 빨리 성장하지만, 적게 먹으면  느리게 성장할 수도 있다.
 
    8~9월에는 드디어 사마귀가 성충이 되어 덩치가 커진만큼, 갖가지 벌레들을 전부 먹기 시작한다.  성충이 된지 1주일이 지나면 발정기에 접어들어, 암컷은 페로몬을 뿜어대고 수컷은 암컷을 감지하면 달려들어 짝짓기를 시도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수컷들은 9월말이 되면 짝짓기 이후 잡아먹히거나 힘을 다해 사망하여 자취를 감춰버린다.

 
    10월에는 암컷 사마귀들이 임신하여 돌아다니는데, 먹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동족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포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임신을 하였기 때문에 몸이 둔해져서 날지 못하고 한 곳에 체류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때 수컷들은 거의 다 사망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11~12월에는 대부분의 사마귀가 수명을 다해 죽어가는 상황이다. 짝짓기를 안 하더라도 무정란을 끊임없이 배출하여 서서히 기력을 다해 죽어간다. 11월에 거의  전멸하지만, 운이 좋은 사마귀들은 12월에도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만약 사람이 따뜻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좋게 사육하면 다음 해 3~4월 까지도 생존할 수 있지만, 결국 알을 계속 낳기 때문에 죽게 된다. 이렇게 사마귀는 여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렇게 사마귀의 특징들을 비롯한 자연에서의 장점, 단점 그리고 사냥의 특성과 생태를 기술하였는데, 사마귀들은 제목 그대로 작은 사냥꾼이라 부르기 적합한 곤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먹이의 크기를 가리지 않는 포식성과 강력한 앞다리를 비롯한 신체적 특성들은 이 제목을 표현하기 가장 적절하다 볼 수 있다. 물론 1년도 채 못 사는 곤충이지만 굉장히 강력한 특징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또 이러한 기사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광활한 자연에서 작은 사냥꾼의 역할을 하는 사마귀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

참고문

권혁재. (2016). 초등학교 학교연못의 실태조사를 통한 교육적 활용방안 모색: 과학교과 내 수생생물 분석을 중심으로 [석사 학위논문]
국립생물자원관. (n.d.).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 Retrieved October 1, 2025, from https://www.nibr.go.kr/species
박규택. (2001). 자원곤충학. 아카데미서적. 환경부. (2020). 국가생물종목록. https://www.epeople.go.kr/frm/pttn/pttnRqstInfo.npaid?frmMenuMngNo=WBF-1007-000048
한국학중앙연구원. (n.d.). 사마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팸타임스. (2018, 2월 23일). 브런치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전재연 기자 jj103004042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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