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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책신사고 발전기금 협약식 개최: 발칙한 자연과학적 상상과 수리 논증이 펼쳐지는 서울대학교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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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대 홍보 기자단 자몽 6기 | 민다연
   

2026년 1월 13일 서울대학교 미술관 1층 오디토리엄에서 서울대학교발전재단 주관의 ‘서울대학교 (주)좋은책신사고 발전기금 협약식’이 열렸다. 본 협약식은 서울대학교 개교 80주년인 해에 열려 더욱 뜻깊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주요 참석자로 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유재준 자연과학대학장, 박종일 수학연구소장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 1층 오디토리엄에서 신사고 발전기금 협약식이 진행되었다. (사진 = 민다연 기자)


기부 금액은 총 1000억 원으로 향후 10년간 지원을 협약하였다. 기부의 목적은 필즈상 및 자연과학 계열 노벨상 인재 양성, 창의적 연구 교육 공간 조성, 과학 연구 기금 마련으로, 홍범준 대표는 기부의 목적이 우리나라의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돕는 것임을 명확히 하였다. 추가적으로 위 기금과 별도로 서울대 소속 필즈상 또는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경우 개인 수상자에게 상금 15억 원을 지급하겠다고 하였다.

홍범준 대표는 서울대학교 수학과 83학번 동문으로, 1990년 출판사를 설립하여 ‘쎈’, ‘우공비’ 등의 우리나라 수학 교육을 선도하는 브랜드를 키워냈다. 과거부터 수학과 장학금, 수학연구소 발전기금, 선한 인재 장학금 등 꾸준히 모교를 후원하는 활동을 펼쳐왔고, 이번에는 1000억원을 쾌척하여 서울대가 필즈상 및 자연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토대가 되기를 기원하였다.

“오늘 이 기부 약정은 서울대학교가 다시 한 번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고, 나아가 자연과학계의 국내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를 탄생시키는 데 있어 중대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입니다.”

유홍림 총장은 올해 서울대가 개교 80주년을 맞아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벗어나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나아가야 하는 시기임을 강조하며, 이번 협약식의 의미를 더욱 북돋았다.

 협약식의 진정한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식순은 ‘좋은책신사고 특별영상 상영’이었다. 이 영상 속에는 홍범준 대표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었다. 홍범준 대표는 한 나라의 화폐 가치라는 함수를 도입하며, 이 함수의 가장 중요한 독립변수가 근원 기술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현재 독보적인 세계 선두를 잡지 못하는 이유는 이 근원 기술 경쟁력을 놓쳤기 때문이기에 수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초심으로 돌아가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범준 대표가 특별영상의 일부분을 협약식에서 다시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민다연 기자)


홍범준 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세상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로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발칙한 상상을 하는, 자연과학이라는 순수하고 근본적인 학문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었다. 비록 현대 사회가 겉보기에 화려하며 실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을 최고로 여기는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지 못할지라도 세상의 근본을 깨우치는 자연과학이 더는 등한시되지 말아야 한다.

이번 협약식의 끝으로는 유재준 자연대 학장 및 박종일 수학연구소장, 김도연 수리과학부 석박통합과정 대학원생 및 배성원 자연대 학생회장의 감사인사가 이어졌다. 특히 배성원 학생회장은 “기초과학은 당장의 성과로 증명되기 어려운 길이더라도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도 된다고 말해주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이 학생들에게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홍범준 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자연과학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자리인만큼, 필자는 미래의 우리나라 자연과학을 이끌어나갈 학부생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이어서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자연대 학부생 3명의 자연과학에 대한 열정이 담긴 협약식 참여 소감을 전한다.

  • 물리천문학부 23학번 최정원 학생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이번 협약식은 자연과학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자연과학이 공학, 의학 등 다른 학문에 대한 기반이 되며, 타 학문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연과학이라는 학문만이 품을 수 있는 질문에 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연과학은 다른 것에 억압받지 않는 자유로운 질문을 가능하게 합니다. 어떤 쓰임이나 목적성에 구애받지 않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자유로운 질문의 가능성은,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필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자연대에는 이렇듯 크고 작은 질문을 늘 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협약식에서 그런 질문을 계속해서 품어도 좋다는 대답과 격려를 받은 듯하여 의미가 있었던 듯싶습니다. 기초 학문의 특성상 안정적인 연구 환경 및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한데, 앞으로 자연대에서 이루어질 다양한 연구 활동에 대한 활발한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지구환경과학부 23학번 윤지우 학생

 굉장히 큰 규모로 기부를 해 주신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궁금하여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막연히 “자연과학을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라고만 생각해 왔었는데, 이번 기회에 대표님의 연사를 들으면서 신사고 측, 나아가 자연과학에 후원해 주시는 분들의 간절한 심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질 시대의 대륙 이동과 해수면 변동이 전 지구적 해양 순환 메커니즘에 미친 영향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연구는 돈이 될 만한 연구는 아니라서 현실적으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연사님들의 말씀 중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 기회를 만들어 연구를 조금씩 해 보고 싶어졌습니다.

  • 통계학과 24학번 유주상 학생

좋은책신사고에서 자연과학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자연과학의 발전이 타 학문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자연과학 연구를 절대로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협약식을 통해 좋은책신사고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부를 통해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큰 격려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이 인재 양성을 위해 우수한 교원 확충에 힘써주기를 바랍니다.

협약식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의 공연과 함께 마무리되었다. 협약식 이후 좋은책신사고 측 외빈들을 위해서 서울대학교 캠퍼스 투어도 예정되어 있었다. 오늘 협약식에서 자연대 구성원들이 각자 느낀 자연과학에 대한 갈망이, 하고 싶은 공부를 걱정없이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약속한 어른들의 진심과 공명하여 미래 우리나라 자연과학의 길이 지금보다 훨씬 밝게 빛났으면 좋겠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민다연 기자 minda0612@snu.ac.kr
카드뉴스는 자몽 인스타그램 @grapefruit_snucn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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