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파람], 2026학년도 자연과학대학 교육공청회 개최
자연대 학생기자단 자:몽 9기 | 김수안
지난 2026년 9월 14일, 2026학년도 자연과학대학 교육공청회가 28동 101호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교육공청회는 제43대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파람]의 학제 선제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학선특위)에서 주관하여 학내 주요 교육 의제를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공청회 전체 속기록은 학생회 노션(https://snucns.oopy.io/)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오병권 자연과학대학 학장, 정연준 교무부학장, 김상우 학생부학장 등 학장단과 교학행정실 관계자가 참석했다. 생명과학부 고준석 교수, 화학부 송윤주 교수 등 기초수학과학 학습역량 진단평가 출제진 또한 참석하여 학생들의 질의에 성심성의껏 답해주었다.

유주상 학선특위 위원장의 사회. (사진 = 김수안 기자)

오병권 학장의 개회사. (사진 = 김수안 기자)
유주상 학선특위 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공청회는 오병권 자연과학대학 학장의 개회사로 포문을 열었다. 오병권 학장은 개회사에서 대부분의 교육 제도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며 각 방안이 가진 장단점을 살펴보고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의견이 중요하기에 언제든 좋은 의견을 제시하면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질의에 답하는 정연준 교무부학장. (사진 = 김수안 기자)
이어 학생회 측의 교육 의제 추진 경과가 보고되었다. 유주상 학선특위 위원장은 학생회 측에서 교육환경기초조사 및 교육환경개선협의회를 통해 ▲학위 과정 다변화 ▲진단평가 개선 ▲수·과학 교양 교과목 이론·실험 통합 ▲학과(부) 증원·신설 정보 공개 ▲연구 교과목 도입 ▲계절학기 강의 확충 ▲하이브리드 강의 확충 등 7가지 안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정연준 교무부학장은 공통 연구 교과목 신설 안건에 대해 학석 연계 및 책임시수 등의 문제로 현재 보류 중임을 밝혔고, 학과(부) 신설 및 증원 추진 건은 정부 지침에 따라 본부 심의를 거쳐 교육부 제출을 앞두고 있으나 승인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1부: 기초수학과학 학습역량 진단평가… 공대 선이수 불인정 및 기출 문제 공개 범위 등 논의

발제하는 황지성 교육진로국장. (사진 = 김수안 기자)
1부 의제는 기초수학과학 학습역량 진단평가로 황지성 자연과학대학 학생회 교육진로국장이 발제를 진행했다. 기초수학과학 학습역량 진단평가는 자연과학대학에서 2026학년도부터 독자적으로 실행한 제도로, 기초 교양 수·과학 과목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가진 학생들이 본인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입학 전 실시하는 시험이다. 현재는 수학 1·2, 미적분학 1·2, 물리학 1·2, 화학 1·2, 생물학 1에 대해서 진단평가를 응시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각 과목에 대한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연도에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통해 수강의무 면제와 고급과목 수강 여부가 결정되었다.

과목별 수강의무 면제 및 고급과목 수강 기준. (사진 = 교학행정실 제공)
황지성 교육진로국장은 2026년 처음 시행된 진단평가 제도가 학생의 수준에 맞는 학업 로드맵을 제공한다는 취지에는 부합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여러 행정적·제도적 충돌이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문제는 전기·정보공학부(이하 전정) 다전공 진입 및 전공필수 수강 시의 선수 과목 불인정이었다. 전정의 경우 진단평가로 물리학을 면제받은 내역을 물리학 2 이수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수강의무 면제 학생이 전정 다전공을 이수하려면 이미 진단평가를 통과했음에도 사범대 물리교육과의 일반물리학및실험 2를 일반선택으로 추가 수강해야 하며, 공학수학 1 및 컴퓨터의 개념 및 실습의 수강 제한 문제까지 겹쳐 학생들의 학업 로드맵 수립에 큰 차질이 생긴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어 황지성 교육진로국장은 진단평가 제도의 개선을 위해 대학 측에 다섯 가지 개선안을 제안했다. 우선 총점만으로 성취 수준을 평가할 경우 핵심 영역의 이해 부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영역별 최소 성취 기준을 먼저 확인한 뒤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평가 방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학습 범위와 후속 과목과의 연결성을 고려한 과학 I·II 과목의 분리평가 도입 검토, 비공식 정보로 인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운영 통계 및 예시 문항, 평가 범위 공개, 그리고 정시 추가합격자와 후기 입학생을 고려한 시험 시기 및 응시 방안 정비 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진단평가 의제에 대해 발제하는 정연준 교무부학장. (사진 = 김수안 기자)
이에 대해 정연준 교무부학장은 “올해 진단평가는 과목별 접수자 약 100명 중 20~60명이 실제 응시했으며, 면제 비율은 5~40% 수준”이라고 운영 현황을 공유했다. 공대 다전공 문제에 대해서는 “공대에서는 2027학년도에도 진단평가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자연대 차원에서는 전기정보공학부 다전공 희망자에 한해 수강의무 면제 취소 신청을 받아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사전 공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예시 문항 공개 요구에 대해서는 “진단평가가 또 다른 시험 대비나 선행학습을 유발해서는 안 된다는 출제 학부 교수진의 우려가 커 공식적인 문항 공개는 어렵다”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1부 플로어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 = 김수안 기자)
1부 발제가 끝난 뒤, 플로어 토론 시간이 마련되어 학생들과 진단평가 출제에 참여하신 교수님 등 서울대학교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다. 특히, 기출 문제 및 예시 문항 공개의 적절성을 두고 학생들 사이 의견차가 드러났다. 최유섭(통계학과 23), 김정희(통계학과 25) 학우는 진단평가는 맞춤형 대비 없이 평소 실력을 토대로 치르는 것이 제도 취지에 부합하므로 문제 공개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승준(컴퓨터공학부 25), 나진영(물리천문학부 25), 신정연(화학부 26) 학우는 비공식 족보와 인맥을 이용한 정보 전달에 우려를 표하며 정보 격차를 막고 학생이 응시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시 문항과 평가 기준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질의에 답하는 생명과학부 고준석 교수. (사진 = 김수안 기자)
출제에 참여한 교수진의 의견도 이어졌다. 화학부 송윤주 교수는 “진단평가는 학생의 수강 선택을 돕는 보조 장치이기에 일반화학 연습문제를 찾아 스스로 풀 수 있다면 평가에 부담 없이 응시하고, 그렇지 않다면 수업을 들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생명과학부 고준석 교수 역시 “매년 출제진과 강조점이 달라질 것이므로 평가 기준이나 기출 문제를 공개하기보다 본인의 학업 이수 정도를 바탕으로 응시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2부 수·과학 교양 교과목 이론·실험 통합 제도… 2026학년도 이전 입학생 대상 유예 분반 개설

2부를 진행하는 유주상 학선특위 위원장. (사진 = 김수안 기자)
2부에서는 2027학년도부터 시행될 수·과학 교양 교과목 이론·실험(연습) 통합 제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정연준 교무부학장은 발제를 통해 “2027학년도부터는 기존 분리되어 있던 이론과 실험 과목이 4학점 통합 교과목(예: 수학 및 연습 1, 화학 및 실험 1)으로 개편된다”라고 발표했다. 단, 교양 이수 규정은 소급 적용되지 않으므로 2026학년도 이전 입학생들을 위해 기존 분리 교과목을 6년간 병행 개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수·과학 교양 교과목 이론·실험(연습) 통합 제도에 대해 발제하는 정연준 교무부학장. (사진 = 김수안 기자)
통합 교과목의 개설 방식으로는 세 가지 안이 제시되었다.
- 1안: 이론 강좌 수 기준으로 개설 후 실습반 기능을 활용해 실험 분반을 다르게 배정. 행정 관리는 용이하나 학생이 실험 시간대를 선택할 수 없어 해당 시간표 전체를 비워두어야 함.
- 2안: 실습반 기능을 활용하되 모든 실험 분반을 동일한 시간대에 진행. 시간표 유연성이 높으나, 공간/기자재 제약이 있는 일부 과목은 이 방법이 물리적으로 불가능.
- 3안: 실험 분반 단위로 별도 강좌를 개설하고 이론 수업만 합반으로 진행. 학생의 선택권이 극대화되나 개설 강좌 수가 급증해 행정 관리가 복잡함.
이어서 발제를 맡은 정상훈 학선특위 부위원장은 학과별 실험실 여건에 따라 2안과 3안을 유연하게 혼용하거나, 학생의 시간표 자율권이 보장되는 3안을 우선 적용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1안이나 3안 적용 시 분반별 조교를 동일하게 배치하여 조교에 따른 평가 편차를 줄여줄 것과, 6년 유예기간 이후에도 기존 분리 과목을 이수하지 못한 장기 휴학생에 대한 행정 대책 마련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교학행정실 담당자는 “학과별 특성에 맞춘 개설안 적용은 가능하나 학사 관리의 일관성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6년 유예기간 이후 미이수자에 대해서는 통합 교과목 수강으로도 기존 졸업 요건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부대학 및 학사과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조교 배치의 경우 주당 30시간 제한 규정에 따라 1인당 최대 4개 분반까지 담당 가능한 한계가 존재함도 덧붙였다.

발제하는 정상훈 학선특위 부위원장. (사진 = 김수안 기자)
이후 발제에서는 통합 교과목의 성적 평가 방식에 대한 쟁점이 제시되었다. 정상훈 학선특위 부위원장은 “현재 개설되는 수·과학 교양 교과목 중에는 이론 교과목이 상대평가지만 실험 교과목이 절대평가인 경우가 존재하여 두 교과목을 합치면 어떤 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지 쟁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는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학부생 2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1%가 절대평가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 찬성 측은 경쟁 완화 및 실험 평가 상대평가 시 발생하는 불공정성을 이유로 들었고, 상대평가 찬성 측은 학습량 유지와 교수자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변별력 확보를 이유로 꼽았다.

2부 플로어 토론에서 질의하는 김정희(통계학과 25) 학우. (사진 = 김수안 기자)
2부 플로어 토론에서는 조경진(물리천문학부 26), 김정희(통계학과 25) 학우가 물리학실험 등에서 발생하는 순환식 실험 수업과 이론 수업 간의 진도 불일치 문제를 지적하며, 통합 제도 도입 시 실제 이론과 실험의 연계성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배성원(물리천문학부 24) 학우는 2026학년도 이전 입학생이 무조건 분리 교과목만 수강해야 하는 규정상의 사유를 질의하며, 유예 분반과 통합 분반이 병행 개설될 경우 강좌 수가 늘어나 타 단과대 분반의 시간표 편성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남민지 선생님은 관련된 경과조치 규정은 학부대학에서 설정한 것으로 타 단과대의 결정은 추가로 알아보겠다고 답하였다. 자연대의 경우 입학년도별 이수 규정 소급 적용이 불가하여 기존 학생들은 분리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원칙이며, 통합 과목 이수 인정 등 경과조치는 6년의 유예기간 이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정연준 교무부학장 또한 모든 단과대의 사정을 반영해 분리 분반을 개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일부 단과대 통합 개설 등의 방안을 모색하여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병권 학장 총평… 2026학년도 교육공청회가 남긴 의의

오병권 학장의 총평. (사진 = 김수안 기자)
모든 질의가 끝난 후 오병권 학장의 총평이 이어졌다. 오병권 학장은 공청회 과정에서 제기된 학생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공감을 표했다. 아울러 공통 연구 교과목 개설에 대해서는 “부정한 방법으로 학점을 취득할 위험성에 대해 본부 심의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결과”라며 제도 취지를 상기시켰다. 계절학기 및 하이브리드 강의 확충 요구에 대해서는 “계절학기 수강 학점 한도를 확대하고 하이브리드 수업을 처음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전임교원 연구 일정 등 현실적 제약이 존재한다”라고 양해를 구하면서도 “학위 과정 다변화를 준비 중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계절학기와 하이브리드 강좌를 더욱 적극적으로 개설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타 단과대의 결정을 자연대가 강제할 수는 없지만, 서울대 전체의 복잡한 학사 구조 속에서 자연대 학생들이 공정하고 유리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대안을 찾고 협의해 나갈 것을 보장한다”라고 약속하며 공청회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2026학년도 교육공청회는 학장단과 교학행정실, 교수진과 각 학부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초수학과학 진단평가와 수·과학 교양 교과목 이론·실험 통합이라는 학제 개편안을 밀도 있게 점검하고 실질적 대안을 모색한 뜻깊은 소통의 장이었다. 자연과학대학 측이 타 단과대와의 협의 난항 등 행정적 한계 속에서도 학생들의 실질적인 교육권 보장과 편의 증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주체적인 목소리를 내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자연과학대학 학생기자단 자:몽 김수안 기자 sooahn07@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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