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자연대 과방 톺아보기

자연대 과방 톺아보기

자:몽 5기 노선경, 이해찬 기자

여타 대학교 과들이 그러하듯이 자연과학대학 소속 학과들은 저마다의 과방을 지니고 있다. 수리과학부, 통계학과, 물리천문학부, 생명과학부, 화학부, 지구환경과학부의 과방은 어떠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각 과 학생들은 과방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각 과의 과방은 어떤 모습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첫번째로는 504동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생명과학부의 과방을 살펴보았다. 생명과학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은 과방과 과 스터디룸, 전산실로 나뉘어 있었다. 학생들이 주로 학습을 하는 공간인 과 스터디룸과 전산실, 주로 휴식을 취하는 과방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었다. 생명과학부 과방에는 일렉기타, 카혼, 앰프 등 생명과학부 하면 쉽게 떠올리기 힘든 다양한 악기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1. 생명과학부 과방 사진. 왼쪽부터 과방, 과 스터디룸, 전산실이다. 과방은 학생들 사이의 잡담 등을 목적으로 주로 이용되고, 과 스터디룸은 공부 및 스터디를 목적으로 주로 이용되고, 과 전산실은 온라인 강의 수강을 목적으로 주로 이용된다

다음으로는 화학부 과방으로 이동해보았다. 502동 1층에 위치한 화학부 과방은 생명과학부 과방에서 나와 500동 건물을 따라 3분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었다. 화학부 과방은 들어가면서부터 ‘이곳이 화학부구나!’하는 인상을 주었다. 고리형 유기화합물 모양의 책상이 과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500동에 위치한 생명과학부와 화학부 과방은 카페, 편의점, 자연대 강의실 등과 같은 건물에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또한 농생대 식당, 학생회관과도 가까우며 바로 앞에 자연대∙행정관 입구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점에서 이동도 편리해 보였다.

사진 2. 지구환경과학부 사진. 왼쪽부터 두개의 사진은 지구환경과학부 과방이고 마지막 사진은 과방 지하에 있는 탁구대 사진이다.

그 다음으로는 500동에서 나와 길을 건너 25-1동으로 이동하였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지구환경과학부(지환부)의 과방은 입구부터 굉장히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지환부 게임‘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들어가면 한쪽 벽을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가 맞이했다. 다채롭게 꾸며진 화이트보드는 과 사람들의 소식과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지구환경과학부의 과방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소파가 특징적이었다.
“과방에서 자려고 씻고 왔더니 분명히 비어 있던 소파에 이미 취침러(취침을 하려는 사람)가 누워 있더라고요... 그래서 잠을 못 잤다는 슬픈 이야기... 지환부 과방 소파는 은근 경쟁률이 치열하답니다!”
김재윤씨(지구환경과학부, 22)는 공강 시간을 이용해 과방을 자주 방문하였다. 목요일에 과방에서 자고 금요일 아침 수업을 하러 가기도 하였다.
지환부 22학번의 한 학생은 “지환부 과방에는 특이하게도 피아노와 목탁, 냉장고가 있습니다. (중략) 지하에 있는 탁구대도 저희 과방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하기도 하였다. 지구환경과환부 과방은 많은 학생이 탁구를 즐겨 치기도 하며 저학번부터 고학번까지 여러 학번 학생들이 어울려 지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진 3. 수리과학부/통계학과 과방 5월 챌린지 사진.

25-1동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통계학과 과방이 위치한 25동에 다다를 수 있었다. 통계학과 과방은 교류가 잦은 수리과학부 학생과 통계학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한다는 것인 인상적이었다. 많은 학생들이 같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었던 통계학과 과방은 들어가면서부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수리과학부, 통계학과 학생들은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보드게임과 카드게임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하였다. 통계학과 과방 한쪽 벽면에 있는 화이트보드 속 ‘5월 challenge’ 문구 아래에 그려진 달력은 인상적이었다. 1~31 날짜 대신 5와 연산기호를 이용하여 나타낸 수식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25-1동과 25동 각각에 위치한 지구환경과학부, 통계학과 과방은 모두 교내 다양한 건물로의 접근성이 좋았다. 학생회관, 500동과 자연대∙행정관 입구 버스정류장, 많은 자연과학 대학 강의실들 모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물리천문학부의 과방은 학부 이름에 걸맞게 두 군데로 나누어져 있다. 56동에 위치한 물리학과의 과방을 먼저 살펴보았다. 25동에서 나와 관정도서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에 56동이 위치해 있다. 바보 계단(물리천문학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101호가 물리학과의 과방이다. 박준섭(물리천문학부 물리학 전공, 22)씨는 “단순하지만 범용적인 물리법칙처럼, 물천 과방 또한 화려하진 않지만 있을 건 다 있는 학생들의 다용도 쉼터입니다.”라며 물천의 과방을 소개하였다. 물천의 과방에는 각각의 숫자를 물리와 관련된 표현으로 채워 놓은 물리 돌림판과 운동량 보존을 숨쉬는 느끼게 해주는 당구대가 특징적이었다.
박준섭씨는 “선배님들 배려 덕분에 새내기들이 더 편한 분위기에서 과방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했다. 과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화이트보드에 선배님들께서 ’21 이상 출입금지‘라고 써있는 것을 통해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화이트보드에는 타 학과 혹은 타 대학 학생들이 방문 후 남기는 방명록도 있었는데, 개방적인 공간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천문학과 과방은 56동에서 나와 더 올라가서 천문학과 과사무실이 있는 19동에 위치한다. 천문과방에는 다른 과방에도 흔히 있는 소파 이외에도 간이 침대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시험공부 하다가 밤을 새도 편히 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다.
물리천문학부는 물리학과 과방, 천문학과 과방이 있기에 사람이 많으면 천문학과 과방으로 이동하여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4. 기사 작성 중 이동경로. 각 과 과방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표시하였다.

지도와 같이 생명과학부 과방을 시작으로, 물리천문학부의 천문학과 과방까지 둘러보았다. 많은 학생이 수업 사이에 자연대 강의실들과의 접근성이 좋은 과방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진 4. 과방 이용자 사용 목적 비율 조사결과

자연대 과방을 모두 톺아본 결과 대부분의 과방이 소파 등의 쉴 수 있는 가구와 학습을 위한 테이블 등의 가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과방이 개인 학습 및 스터디를 할 수 있는 학업적 목적과 과 선후배 및 동기들과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소 목적으로 동시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자연과학대학 학생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도 일치하였다. 과방 이용자들의 사용 목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인원의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잡담∙여가/학습 목적으로 과방을 이용하고 있었다. 잡담∙여가와 학습 각각의 한가지 목적만으로 과방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15%에 달하였다. 또한 물건 대여 및 사물함 이용의 목적으로 과방에 방문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새내기로서 과방에서 선배들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친해진 거 같아요. 다른 학번들과의 소통과 교류가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장소 중 하나가 과방이라 생각합니다!”(지구환경과학부, 22)
“저희 친구 하나가 개강한지 이틀만에 과방에서 고스톱을 치기 시작했는데요, 정말 빠른속도로 주위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을 보니 과방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았고, 이제는 과방에서 자주 보는 친구들 끼리 정말 친해져서 같이 밥을 먹거나, 시험공부도 같이하는 사이가 되었어요!”(물리천문학부 천문학 전공, 22)
많은 신입생이 과방을 통해 학과 사람들과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자연과학대학 학생 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과방에 개선이 필요한지, 어떤 개선점이 필요한지 역시 추가로 조사하였다. 전체 중 36.8%의 학생이 과방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학생이 개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화학부와 수리과학부를 제외하고 나머지 학과 모두에서 쓰레기와 청결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 중 절반의 학생이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공간인 만큼 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치우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만큼 과방의 청결 문제는 과방을 이용하는 모든 학생이 신경 써야 할 문제점으로 보인다.

청결 문제 이외의 가구와 시설의 노후화 문제도 화학부와 수리과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제시되었다. 많은 학생이 ’과방이 깔끔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하였다. 현재 과방의 청결 및 시설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는 학우가 많은 만큼, 학과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개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별로 특이적으로 제시된 개선점도 있었다. 생명과학부의 경우 원형 테이블이 공부와 과제 할 때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이와 함께 책상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물리천문학부 물리학과의 학생은 과방 위치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였다. 다른 과들의 과방에 비해 관정도서관 주변에 위치해 있고 자연대 강의실들과 떨어진 곳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28동으로의 이전을 제안하였다. 위치 외에도 개선점으로 과방 내 멀티탭을 설치할 것이 제안되었다.
많은 학생이 사용하는 공공의 공간인 만큼 여러 개선점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과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여 개선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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