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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시리즈2] 자연대 학과별 과잠 톺아보기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박명신, 황석찬

피나는 노력 끝에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였을 때 이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때는 어느 때일까? 사람마다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때, 학식을 먹을 때 등 여러 가지 답이 있을 수 있지만 우선 첫 번째는 아마도 입학식일 것이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입학식은 중고등학교 때의 피나는 노력을 인정해주는 기분과 함께 자신이 ‘스누’인이 되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20학번과 21학번은 입학식을 대면으로 진행하지 못했고, 수업 또한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과잠을 처음 받아서 입었을 때 학교 구성원이 된 것을 크게 실감할 수 있었다. 같은 과 동기들과 협업하여 디자인한 과잠을 입고 나면 모두들 마음 속에 차오르는 고양감, 소위 말해 ‘뽕’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과잠은 학교에 대한 소속감과 성취에 대한 자부심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과잠은 보통 3월에 디자인을 시작하면 4~5월 정도에 완성되어 이미 날씨가 풀려 입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주위에 더위를 감수하고 과잠을 입고 다니는 학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렇다면 학과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는 과잠은 과별로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까? 자연과학대학 소속의 수리과학부, 통계학부, 생명과학부, 화학부, 물리천문학부, 지구환경과학부의 총 6개 과의 22학번 과잠을 알아보았다.
 

수리과학부 과잠. (사진 = 수리과학부 22학번 주정원)

 수리과학부의 과잠은 서울대학교 과잠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곤색과 흰색을 이용하여 과잠을 디자인하였다. 또한, 왼쪽 가슴의 큰 S, 등에 적인 SEOUL NAT’L UNIV, 오른쪽 팔의 Veritas Luxmea가 적힌 서울대학교 마크는 곤색으로 배치되어있다. 여기까지는 매우 일반적인 과잠이지만, 수리과학부 만의 특징이 나타나는 마크가 3개 있다. 왼쪽 팔의 무한대 기호를 이루고 있는 뫼비우스의 띠와 등의 서울대 마크 밑에 적힌 DEPT MATH, 그리고 서울대학교 마크에 좌표평면을 의미하는 직교하는 화살표 두개가 그것이다.
 

통계학과 과잠. (사진 = 수리과학부 22학번 주정원)

 통계학과의 과잠은 수리과학부와 마찬가지로 흰색과 곤색을 사용하였으며, 왼쪽 가슴의 S, 등의 서울대학교를 뜻하는 문구가 있다. 또한 통계학부도 오른쪽 팔에 veritas lux mea가 적힌 서울대학교 마크가 있는데 수리과학부와의 차이점은 금색이라는 점이다. 왼쪽 팔에는 통계학부를 의미하는 Statistic의 약자 StAt가 적혀 있고 등에는 서울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인 학의 몸의 일부분이 금색으로 그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금색을 자주 사용하였는데, 곤색과 흰색 배경과 잘 어우러져 통계학부 과잠만의 매력 포인트가 되었다고 통계학부 학생들은 말한다.
 

생명과학부 과잠. (사진 = 생명과학부 22학번 신민영)



 생명과학부의 과잠 역시 서울대학교를 대표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는 흰색과 곤색을 사용하여 기본에 충실하였다. 왼팔에는 서울대학교 마크를, 오른팔에는 생명과학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떠올리는 이중나선 구조의 DNA를 배치하여 생명과학부만의 특징을 드러냈다. DNA가 생명과학을 대표하는 이미지이기 때문인지 위 사진의 22학번 과잠뿐만 아니라 21학번의 과잠도, 그 위 학번들의 과잠에서도 DNA는 항상 빠지지 않고 과잠의 팔 또는 등을 장식하고 있다. 등에는 서울대학교 마크가 배치되어 있는데 보통 서울대학교 마크 뒤를 교차하는 심볼은 과에 따라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긴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부에서도 생명과학을 배운 학생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긴 형태인 DNA와 신경세포를 배치하였다. 팔에 이어 등에도 DNA를 배치한 것은 정말 생명과학부다운 구성이 아닐 수 없다. 과잠의 디자인을 보면 누가보아도 생명과학부인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이다.
 

물리천문학부 과잠. (사진 = 물리천문학부 22학번 박준섭)

물리천문학부의 과잠은 팔에는 흰색, 몸에는 남색을 사용한 스탠다드한 구성이다. 사진은 등이 중심이 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왼쪽 팔에는 물리천문학부의 약자인 “PhyA” 텍스트가 남색으로 새겨져 있고, 말 그대로 “Physics & Astronomy”를 의미한다. 오른쪽 팔에는 서울대학교 마크가 동일하게 남색으로 새겨져 있다. 우스갯소리로 PhyA 텍스트는 물리학 전공 학생들과 천문학 전공 학생들의 인원비율을 반영하여 천문은 A 한글자만 넣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물리천문학부는 ‘고양이 학과’로 불리는 만큼, 등에 고양이 그림을 넣는 전통이 있는데 22학번의 과잠도 등에 고양이와 더불어 물리천문학부와 관련된 그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있다. 물천 과잠의 그림은 의미를 알고 나면 더욱 흥미로운 구성인데, 현대물리학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일반상대론에 착안하여 고양이로 인해 휘어진 시간을 표현하였고, 양자장론으로부터 미시세계의 상호작용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파인만 다이어그램이 고양이의 앞발부분에 배치되어있다. 천문학 전공에서 다루는 나선은하가 파인만 다이어그램의 끝에서 연결되어있어, 현대물리학의 두 기둥과 천문학을 상징하는 개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 그림이 탄생하였다. 이러한 물리천문학부 과잠의 디자인은 22학번 학생들이 도맡아하였는데, 상징물 여러 가지를 수합한 후 투표를 통해 고양이와 함께 들어가는 세 개의 상징물을 선정하였다고 한다.
 

지구환경과학부 과잠. (사진 = 지구환경과학부 22학번 박명신)
 
 

 지구환경과학부의 과잠 역시 몸 부분의 색은 곤색이고, 팔 부분은 흰색이다. 왼쪽 팔과 오른쪽팔엔 각각 로즈골드 직자수로 백학을 소재로 한 로고와 서울대학교 마크가 있다. 왼쪽 팔의 백학은 서울대학교의 교조로, 세속의 복잡한 이해관계로부터 초연해 오직 학문의 정도를 걸으며 날개를 펴고 비상을 준비한다는 서울대학교 학생의 의지를 함축하였다. 또한 지구환경과학부의 영어명 ‘School of 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s’에서 각 단어의 첫 알파벳을 가져와 만든 ‘SEES’ 문구를 사용하여 백학 모양의 로고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지구환경과학부 과잠의 등에는 지구본 그림과 함께 고래그림이 흰색 바탕에 은색 테두리로 수놓아져있다. 해당 마크에는 학과인 지구환경과학부의 ‘지구’를 이용하고 싶었던 학생들의 마음이 들어있다. 과잠 제작 TF 및 학과 학생들은 학교 마크를 약간 수정하여 원래 로고의 월계관, 펜, 횃불은 남겨두고 그 가운데에 지구 그림을 삽입하였다. 더불어, 월계관의 일부를 고래 모양으로 대체하였는데, 여기서 고래는 행운을 의미한다. 지구환경과학부 22학번의 과잠은 선배들의 도움과 함께, 22학번 신입생들이 주도하여 제작되었다. 과잠TF는 디자인팀, 발주팀, 회계팀으로 나누어 이루어졌고 특히 디자인팀은 업체에 직접 방문하여 원단과 색상을 확인하였다.
 

화학부 과잠. (사진 = 화학부 22학번 김채린)

 화학부 과잠의 몸부분은 군청색, 팔은 흰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왼팔에는 서울대학교 마크가 있고, 등에도 서울대학교 기본 마크가 배치되어있다. 오른팔에는 아무런 로고가 없는 대신에 과잠 앞부분의 S 마크 밑에 숫자 16이 적혀 화학부의 과잠임을 간결하고도 확실하게 드러내었다. 화학부의 과잠 역시 22학번들끼리 제작을 하였으며, 22학번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과잠 제작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그림과 문구 등을 정하였다.
 

 지금까지 자;몽의 톺아보기 시리즈 두번째, 자연대 각 학부의 과잠을 알아봤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자연대 과방 톺아보기를 잇는 기사입니다. 앞으로 자;몽에서 진행할 자연대 톺아보기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박명신 기자 valerie233@snu.ac.kr
황석찬 기자 tjrcks0226@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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