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소식

8월 8일, 그날 밤 폭우의 원인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박명신

지난 8월 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소위 ‘물 폭탄’이 떨어졌다. 8일 하루 사이 최대 400mm가 넘는 폭우에 서울과 경기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고  서울대학교의 경우에도 건물이 침수되는 것은 물론, 도로가 들리고 산사태가 나서 길이 막히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특히 사범대와 인문대 건물은 피해가 심해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며 수해 복구를 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강한 폭우라 불리는 이 상황이 왜 일어난 것일까?

왜 이런 폭우가 8월 8일 하룻밤 사이, 좁은 지역에 내린 건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마의 생성부터 알아야 한다. 장마란 여름에 한반도 상공에 정체전선이 생성되어 해당 기간 동안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다. 정체전선은 따듯한 공기의 온난전선과 차가운 공기의 한랭전선이 부딪히며 발생하는데, 공기의 세력에 따라 정체전선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강수구역이 변화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장마는 전통적으로 6월 하순에서 7월 하순사이, 대략 30여일 동안 내린다. 하지만 장마 전선의 생성에 따라 8월까지도 장마 기간이 이어지기도 한다. 최장기간동안 내렸다는 2020년 장마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8월 8일 오후부터 시작되어 며칠간 내렸던 폭우도 장마와 같이 전체전선의 영향이라고 기상청은 판단했다. 한반도 북쪽 티베트 고기압과 절리 저기압이 한랭건조한 공기를 내려보내고, 남쪽에 위치한 온난습윤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한반도의 남부지방까지 세력을 확장해 고온다습한 공기를 올려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장마와의 차이점은,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이 약해지며 소멸하는 반면에 이번에는 오호츠크해 인근에 '공기 벽(블로킹)'이 생기며 이동을 차단하였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제 5호 태풍과 제 6호 태풍이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뒤 생성된 오호츠크해 고압능이 절리저기압의 이동을 막아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집중되었다. 서울과 경기지역을 비롯한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고 남부는 폭우로 인한 피해를 거의 받지 않은 이유도 정체전선으로 설명가능하다. 정체전선은 온난습윤한 공기와 한랭건조한 공기의 대립으로 생기는 만큼, 강수의 지역도 넓지 않다. 온난전선 앞쪽으로 약한 비가 넓게 내리고 한랭전선 뒤쪽으로 적운형구름으로 인한 강한 비가 내리므로 정체전선의 위쪽 좁은 구역에 비가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폭우는 강한 충돌로 발생한 정체전선의 영향인만큼 수도권에는 강한 비가 내렸지만, 온난한 공기의 영향을 받는 남부지방에는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8일 낮부터 비구름이 발달하는 과정. (사진=기상정 제공)

한편, 한반도가 속한 중위도로 수증기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해 강수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분석이 필요하긴 하지만 북태평양 고기압이 중위도로 수증기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을 전했다. 또한 기후변화가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의 원료가 되는 것이 수증기인데,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도 많아진다”라고 전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초래된 현상인 만큼, 이번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배제할 수 없다는 시사점을 제공한다.


내용출처: BBC 코리아, https://www.bbc.com/korean/news-62474812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55726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2080908264831583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박명신 기자 valerie233@snu.ac.kr
카드뉴스는 자:몽 인스타그램 @grapefruit_snucns 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