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신임교수 인터뷰] 이권상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신임교수 인터뷰] 이권상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자몽 5| 최지민, 조민성
 
안녕하세요 자연과학대학 학생기자단 최지민, 조민성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자연대에 새롭게 교수님으로 오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환영합니다. 

소속: 통계학과
전공: 인과관계추론
E-mail: kwonsanglee@snu.ac.kr
Tel : 02-880-6568 

1.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지난 20219월에 통계학과에 부임한 이권상 교수입니다. 저는 2017년에 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응용수학 박사학위를 받고, 2020년까지 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냈습니다. 통계학의 많은 분야에서 저는 인과추론(Causal Inference)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2.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수리과학부에서 학사 졸업을 하고 11년이 지나 모교로 돌아오게 되어 굉장히 기쁩니다. 지난 몇 개월 간은 코로나 때문에 학생때와는 다른 느낌을 많이 받지는 못했는데, 최근에는 대면 수업을 하면서 점점 학생이 아닌 교수의 신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임감을 느끼고 부담도 있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더욱 기대됩니다. 제가 꿈을 키워 나갔던 곳에 이제는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되어서 더욱 기쁩니다. 

3.    이제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되실텐데,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는 인과추론 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원인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통계방법론을 개발하고, 이를 실생활 문제의 해결에 적용하는 연구를 주로 하고 있어요. 많은 문제들은 원인-결과의 관계에 해당되는 내용이 많은데, 기존의 통계방법론은 주로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과관계추론에 관한 연구는 이런 기존방법론의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합니다. 아직은 이 분야에서는 해결해나가야 할 통계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생들과 함께 좋은 연구를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합니다. 사실 통계적 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공동연구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머신러닝, 딥러닝과 같은 컴퓨터공학적 기법들을 사용해서 인과적 효과를 효율적으로 추정해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정부 정책이나 의학의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구도 해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한 인과추론 문제들이 자연과학에서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서 재미있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연구를 하고자 합니다. 

4.    학부 시절 전공이 통계학이 아니신데, 학부 시절 전공과 대학원 때의 전공을 어떻게 해서 선택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해서 수리과학부에 크게 고민 없이 진학을 했었어요. 오히려 대학교때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 과연 제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일을 앞으로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었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실생활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점점 알게 되고 우연히 박사지도교수님이 연구하셨던 인과추론 분야를 접하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길을 가게 되었어요.  

5.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연구나 논문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박사유학 초기에 읽었던 논문 중에 하나로 Instrumental variable(도구변수)에 관한 연구가 떠오르네요. 지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Guido Imbens의 중요한 논문 중에 하나 인데요. 보통 인과성을 밝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랜덤실험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랜덤실험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관찰연구를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 Instrumental variable이라는 특수한 변수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관찰연구에서도 랜덤실험처럼 인과성을 훌륭하게 추론해 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수를 찾아내는 방법, 그리고 통계추론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작은 아이디어지만 문제해결을 쉽게 해낼 수 있는 강력한 아이디어가 된다는 점이 특히 기억이 나네요.  

6.    현재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진로에 대한 고민은 학부 4학년 때부터 진지하게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니까 공부를 일단 더 해보자라는 마음이 컸고, 그리고 막연히 해외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유학준비를 했어요. 저는 수리과학부에 있었지만 수학 말고 다른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어서 대학원에 와서 통계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다 보니 통계학의 실용적인 면이 마음에 들었고, TA를 하면서 티칭도 적성에 맞아, 교수의 꿈도 꾸기 시작했습니다. 박사과정과 박사후연구원일때 좋은 멘토들을 만나 교수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결국에는 이 길을 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7.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많은 학생들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가지고 있는 고민들도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이런 시기일수록 아무리 조그마한 성취라고 할지라도 해낸 자신에게 칭찬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작은 성취들이 모이다 보면 결국 하고자 했던 일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주위에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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