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2021년 신임교수 인터뷰] 물리천문학부 강동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2021년 신임교수 인터뷰] 물리천문학부 강동민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4기 | 조현준


*소속: 자연과학대학 물리천문학부
*전공: 초끈이론과 양자기하학
*E-mail: arima275@snu.ac.kr
*Tel: 02-880-1466

연구실 칠판 앞의 강동민 교수님. (사진=조현준 기자) 2022.09.14


Q.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서 초끈이론과 양자기하학 연구실을 책임지고 있는 강동민입니다. 포항공대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대학원 졸업 이후에는 고등과학원, 도쿄대학, 서울대학교, APCTP
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하였고, 2021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당연히 너무 기뻤죠. 특히 대학원, 박사 후 연구원에 이어 교수라는 직책으로 서울대학교에 세 번째로 소속되는 것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임용 후 1년 반이 지난 시기에서 이야기하자면,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물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것도 새로운 일이라 즐겁고요.


Q. 서울대학교에서 새로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되셨는데,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나가실 연구 계획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실에서는 초끈이론이라는 양자장론을 통해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현상들을 설명하고 초끈이론이나 양자에 숨어있는 수학적인 구조를 연구합니다. 저는 이 분야가 아직까지도 연구되어야 할 게 많은 초기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주로 초대칭적인 성질들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조금 더 다양한 자연 현상을 기술할 수 있는 방법과 수학적인 구조를 찾는 데 노력하려 합니다.


Q. 이론 물리학 연구팀에서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나요?

이론 물리학도 연구팀마다 연구 방식이 다릅니다. 컴퓨터나 인력이 많이 필요한 연구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연구팀도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아주 순수한 이론이기 때문에 주로 관련 분야 연구 논문을 찾고, 논문을 보고, 손으로 계산하는 식으로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주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연구가 진행되는데요,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연구팀에서는 출장비 위주로 연구비를 사용합니다. 학회에서 사람들과 서로 이야기하면서 교류하기 위해서요.


Q. 교수님의 연구분야인 초끈이론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았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영역일 것입니다.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영역에 대해 대중들이 이해할 만한 설명이 있을까요?

기존의 물리학에서는 기본적 구성요소가 입자(Point particle)라고 생각했어요. 수학적으로는 0차원 물체라고 생각했는데, 초끈이론은 그게 아니라 기본적 구성요소가 끈처럼 1차원으로 길이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를 상정한 이론이에요. 여기에 양자역학적 방법론을 도입해서 이론을 전개하다보니 세상에 존재하는 중력, 빛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것으로부터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현상들을 설명하려는 이론이 초끈이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초끈이론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방법으로는 할 수 없었던 중력을 양자역학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또 다양한 수학적 구조가 나오기 때문에 수학 쪽에서도 많이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분야예요.


Q. 교수님이 연구하시는 내용도 그렇고, 최근 우주론 쪽 연구를 보면 수학적 내용이 꽤 들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 수학이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앞으로 물리와 수학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교수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수학과 물리의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 같아요. 20세기의 가장 큰 발견을 양자역학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존 고전역학의 물리량을 양자역학적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20세기에 많이 진행되었죠. 수학에서도 고전 수학에서 나아가 물리학의 영향을 받은 양자기하학, 양자위상 같은 분야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자화라는 개념은 수학적으로 잘 정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물리학하는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그래서 물리학자들이 양자에 대해 연구하면 수학자들이 양자화 과정을 수학적으로 조금 더 엄밀하게 공식화(formulation)하는 과정을 거쳐요. 그래서 그런 작업이 21세기에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교수님으로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주시지만, 한때는 교수님께서도 학부생, 대학원생이셨을 것입니다. 당시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교수님의 대학 생활이 궁금합니다.

이것저것 뭐 하려는 건 많았는데,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동아리 활동도 야구 동아리, 로봇 축구 동아리 등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둘 다 한 학기 정도밖에 못 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제대로 안 되고 했던 거 같아요.



Q.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제각기 꿈을 품고 온 많은 학생들이 재학 중입니다.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며 보다 구체적인 미래 등 다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교수님께서도 이처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어떠한 진로를 꿈꾸셨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교수의 길을 걷게 되셨나요?
 

고비 때마다 고민이 있었죠. 우선 대학교 졸업을 할 때에 국내/외 대학원, 회사라는 선택지에서 고민을 했어요. 대학원을 졸업할 때는 학교에 남을 것인지 회사로 갈 건지 고민했고요. 연구원을 하면서도 이걸 계속 이어나가는 게 맞는지 고민했어요. 이런 식의 고민들은 항상 있었던 것 같네요. 제가 그래도 학교에 남았던 이유는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논문을 인터넷에 올릴 때 행복감, 희열감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남들보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남아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제가 재미있어하는 분야가 이론 물리학이었기에 어떤 갈림길에서도 이 길을 택하게 된 거네요.


Q.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학부생 때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정하면 좋겠어요. 헬스를 하든 골프를 치든 평생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라도 정해 놓으면 인생의 질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결국 나중에는 체력 싸움이니까요. 저도 서울대에 임용된 이후 배드민턴 교수동아리에 가입해서 늦게나마 배우기 시작했는데, 젊었을 때 배웠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지 많이 아쉽더라구요. 젊을 때는 빨리빨리 실력이 늘 수 있으니, 하나라도 제대로 할 수 있는 평생 운동을 하나 찾아두면 좋을 것 같아요.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조현준 기자 eonship@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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