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2023년 9월 신임교수 인터뷰] 지구환경과학부 김대현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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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6기 | 황세웅

 

* 소속 : 지구환경과학부
* 연구분야 : 열대 기상학, 기후 역학, 기후모델링
* E-mail : daehyun@snu.ac.kr
* Tel : 02-880-7783(연구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김대현 교수님. (사진 = 김대현 교수님 제공)

 

Q. 얼마 전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대현이고요. 1999년도에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에 입학했습니다. 그때는 지구과학 계열이라는 이름이었어요. (웃음)그리고 서울대에서 학사, 박사를 모두 마치고, 2010년에 미국의 Columbia 대학에 가서 박사 연구원 그리고 연구 교수를 하다가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시애틀에 있는 University of Washington에 교수로 있었습니다. 올해 9월 자연대 지구환경과학부의 대기과학 전공 부교수로 부임했습니다.

 

Q.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좋습니다(웃음).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제가 학부, 대학원 11년을 여기서 보냈기 때문에 그때의 추억이 여기 캠퍼스에 많이 남아있고, 달라진 학교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입니다. 매일 보던 관악산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도 좋고, 문화적으로 저와 더 많은 점을 공유할 수 있는 학생분들, 교수님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어 좋습니다. 미국에서 교수 생활을 하면서 한국말로 수업을 한다면 수업이 더 다채롭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또한 한국 학생들과 연구를 하고, 미국에서 제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한국 학계와 미국 학계를 연결해주는 역할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매든 줄리안 진동(MJO)과 열대 지역의 적란운에 대해 연구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연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열대 지역의 적란운 혹은 비구름의 영향을 받는 여러 현상과 파동을 연구합니다. 굉장히 작은 규모의 구름 단위에서 만들어지는 낙뢰부터 1만 km의 규모를 가진 매든 줄리안 진동*까지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 종류의 파동과 태풍 같은 현상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관측 자료를 분석하고, 수치 모형에서 특정 요소를 바꿔 시뮬레이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고 가설을 검증하는 식의 연구도 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연구를 통해서 열대 지역의 비구름, 적란운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현상들을 우리가 더 잘 이해하고, 그것들을 현재 일기 예보나 기후 변화 전망에 사용되는 기후 모형을 향상시키는 데 사용하여 더 정확한 일기 예보를 하는 것입니다. 강수 예보와 같은 일기 예보가 결국에는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첫 번째 걸음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현재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기후 위기 하에서 미래 강수의 변화, 태풍 개수의 변화, 강도의 변화와 같은 부분에 대해 더 정확하고 신뢰도가 높은 전망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매든 줄리안 진동 : MJO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30일~90일 주기로 열대 지역의 넒은 범위에서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는 대기의 진동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따뜻한 인도양에서 생성되어 강수구역과 햇빛에 의해 가열된 고수온 구역이 천천히 동진한다. 이 현상은 동쪽으로 이동하며 바닷물의 수온의 하강에 따른 상승기류의 약화로 소멸된다. 동쪽의 수온이 낮은 이유는 열대 지역(저위도)에 무역풍이 불며 서쪽으로 표층 해수가 이동하고, 동쪽에서는 빈 해수의 공간을 채우기 위해 차가운 심해수가 용승하기 때문이다.

 

Q. 연구 활동을 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열대 지역을 연구하다 보니까 운이 좋게도 열대 지역에서 하는 관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몰디브에 가서 기상 레이더가 운영되는 것도 직접 보고, 레이더라는 기기를 통해서 비구름을 어떻게 관측하는 지를 배우고, 그 관측 프로그램에서 얻은 자료로 새로운 방향의 연구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대기과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거나 열대 지역 비구름을 연구하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몰디브의 어촌과 작은 골목들이 어렸을 때 제가 살던 동네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몰디브에서 라디오 존데로 기상 관측을 하시는 김대현 교수님. (사진 = 김대현 교수님 제공)

 

Q. 연구를 진행하면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교수님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이게 저는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일이라는 것은 항상 잘 되다 안 되다 한다는 거예요. 잘 될 때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될 때 거기서 빠져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깊은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왜 나만 안 되는 것 같지?’ 그런 생각보다는 ‘뭐 이럴 수 있지’하고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때 자신만의 작은 성취감을 주는 일을 하거나 땀을 빼는 운동을 하면서 휴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떻게 교수님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셨나요?
 

  제가 미국에서 교수를 하면서 만난 대학원생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 대답을 하기 위해서 제 과거를 곰곰이 돌아봤는데, 제 결론은 이 질문에 답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잘 몰라요. (웃음) 질문을 주시는 학생분들이 바라는 대답은 ‘학생 때 이런 계획을 세워서 논문을 이만큼 쓰고, 박사 연구원 때 어떤 계획을 세워서 이렇게 되었다.’하는 것이지만 그런 게 없었어요.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했고,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던 여러 가지 우연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교수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때부터 집에 친구들을 데려와서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시험 기간 때 친구들에게 수학, 물리를 알려주고, 설명하는 것이 재밌어서 가르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무조건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교수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대기과학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대기과학이 예측을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자로서 연구를 통해 넓게는 자연, 좁게는 지구의 여러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는 대기를 연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구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는 것입니다. 날씨, 악기상, 기후 변화가 동반하는 여러 가지 변화들을 더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대기과학자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교수로서 제 역할이 있다면, 저보다 더 나은 후배들을 양성해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 다음 세대가 저희 세대보다 더 나은 과학자 집단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학생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나요?
 

  Matthew Walker가 쓴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Why We Sleep)>이라고, 잠에 대한 책입니다. 잠을 잘 잘 자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아요. 과학을, 연구를 잘하기 위해서 잠을 잘 자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서 잠이 필요한 이유가 이 책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Q.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면으로 만나 뵙게 되어서 너무 아쉽지만, 여러분들 모두 너무 반갑고 앞으로 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구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시는 우리 학생분들 응원하겠습니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황세웅 기자 snuearth0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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