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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재규 대원을 추모하는 학술캠프에 다녀오다

故 전재규 대원을 추모하는 학술캠프에 다녀오다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6기 | 황세웅

  지난 2024년 9월 27일~28일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원 지질환경연구소,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BK21 FOUR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교육관, 그리고 서울대학교 미래혁신연구원 빙권과학교육연구센터가 제19회 전재규학술캠프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영월고등학교에서 개최된 제19회 전재규학술캠프(왼)과 신예미 광산 견학을 하는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오) (사진 = 황세웅)

  올해는 故 전재규 대원의 모교인 영월고등학교에서 “영월로 찾아가는 청년 전재규의 꿈”을 주제로 추모 행사를 진행하였다. 영월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과 교사, 극지연구소 소장과 연사, 그리고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및 학생들을 포함해 총 318명이 참석하였다.

  추모 행사와 더불어 영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의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故 전재규 대원의 후배인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을 위한 영월 인근 야외조사실습과 신예미 광산 견학도 진행되었다.

  행사 1일 차에는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이 신예미 광산에서 철광산의 채굴 방법에 대해 접하는 시간을 가졌고, 영월고등학교에서 영월고등학교 교장, 극지연구소 소장, 유상범 국회의원,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학부장, 故 전재규 대원의 아버지 전익찬 옹 그리고 고등학교 친구였던 영월고 교사 엄두찬 선생님의 추모사가 진행되었다.

영월고 학생들과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을 위한 최덕근 교수님의 강연 (사진 = 황세웅)

  이어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최덕근 명예교수의 <영월은 나의 학문적 고향: 5억 년 전의 영월> 강연이 진행되었고, 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있는 월동대원 김정한 박사와 연결해 <사람, 남극, 그리고 오로라>를 주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추모 행사가 끝난 뒤 영월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의 강연과 소그룹 멘토링이 진행되었다.  

  2일 차에는 영월 인근의 야외지질실습을 통해 고생대 삼엽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월 지역에는 태백산 분지에 분포하는 조선누층군1 영월층군의 마차리층에서 삼엽충이 많이 산출된다. 지질 연대로 따지면, 고생대 캄브리아기이며 지질 시대 역사를 통해 당시 영월 지역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영월 지역의 역사는 약 5억 년 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영월 지역은 동곤드와나 대륙과 중한랜드2 사이에 위치한 조선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조선해는 대륙붕3 위를 덮고 있는 바다로, 이곳에서 서식한 삼엽충은 중한랜드 연안, 동곤드와나 대륙 연안에서 산출되는 삼엽충과 종류가 달랐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중한랜드 연안에 위치해 있었던 태백 지역의 삼엽충 화석과 다른 이유를 설명한다.

영월군 야외지질조사에서 관찰한 삼엽충 (사진 = 황세웅)

  영월군 야외지질조사에서 노두에서 해머로 암석 조각을 깨 직접 관찰한 삼엽충 사진을 볼 수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 작은 검은색 점들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삼엽충이다. 산출된 삼엽충은 부유성 삼엽충인 아그노스티드(Cambrian agnostids)로, 이 시기에 번성해 캄브리아기 말에 쇠퇴했다. 바로 이곳, 영월 지역의 마차리층 중부에서 아그노스티드가 풍부하게 산출된다. 마차리층 노두에서 관찰된 부유성 삼엽충은 흑색 셰일로 이루어진 암석에서 발견되었다. 흑색 셰일은 육안으로도 어두운 색과 뚜렷한 층리를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을 보인다. 이는 곧 과거 영월 지역이 조선해의 산소가 적은 깊은 바다에 있었음을 암시한다.

남애 지질단면을 관찰하는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 (사진 = 황세웅)

  다음으로 방문한 지질답사 장소는 남애 지질단면이다. 이 곳은 영월군 남면 북쌍리에 위치하여, 서강의 북쪽 강변을 따라 노출되어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마차리층 상부와 와곡층, 문곡층, 영흥층 하부 순으로 지질 구조와 암석 특징을 관찰하였다. 총 413 m의 연속층을 통해, 지질 시대별로 달라지는 암석과 그 형성 원인 추적할 수 있었다. 

  전재규학술캠프 행사로 영월고 학생들과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선배 전재규 대원의 학문적 자취를 조금이나마 따라갈 수 있었다. 그의 도전 정신과 학문적 열정이 계속해서 전재규학술캠프를 통해 후대에 전해지길 소망하며 기사를 마친다.


1 고생대 초기 캄브리아기에서 오르도비스기 중기까지 한반도 내 평남 분지, 옥천 습곡대의 태백산 분지에 퇴적된 해성층을 말한다. 주로 석회암, 셰일과 사암 등으로 구성된다.
2 북중국과 한반도 북부 지괴를 포함하는 지괴를 말한다. 만입쐐기설에 따르면, 중한랜드와 남중랜드의 충돌로 오늘날 중국과 한반도과 형성되었다.
3 수심이 35 m ~ 240 m인 대륙의 연장부로, 해수면 상승과 파도 침식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지형이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황세웅 기자 snuearth04@snu.ac.kr
카드뉴스는 자:몽 인스타그램 @grapefruit_snucn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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