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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겨울 자몽 시리즈: 과거에서 날아온 자연과학 수업!] 과학이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천동설에서 지동설로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7기 | 정준희

1. 우리는 정말 우주의 중심일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면 태양이 떠오르고, 달이 지고, 별들이 밤마다 같은 궤적을 그리며 움직인다. 겉보기에는 하늘의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직관적인 관찰은 고대부터 오랫동안 "우주의 중심은 지구"라는 믿음을 형성했다.
천동설은 약 2000년 동안 인류가 받아들였던 정설이었다. 하지만 이 이론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점진적으로 반증되었고, 결국 지동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변화는 단순한 이론의 수정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방식 자체를 뒤흔든 패러다임 전환이었다. 그렇다면, 지동설이 정설로 자리 잡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2. 천동설의 주장
 

천동설은 오랫동안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세계관과 결합하여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이론적으로 천동설은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 달, 행성, 별들이 완벽한 원형 궤도를 따라 공전한다고 설명했다.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의 철학에서 기초를 마련했다. 그는 우주는 완벽한 구형이며, 지구가 그 중심에 위치하고, 모든 천체는 원운동을 하며 이는 "완전한 운동"으로 간주된다고 주장했다. 이후 프톨레마이오스(2세기)는 《Almagest》에서 천동설을 수학적으로 정교하게 모델링했다. 그는 행성들이 단순한 원궤도가 아니라, 주전원과 이심원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해 행성의 역행 운동을 설명할 수 있었다.
고대부터 이어진 천동설이 오랫동안 유지된 이유는 직관적 관찰과 종교적 신념,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 모델이 당시의 관측과 비교적 잘 맞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천동설은 점점 더 복잡해졌다.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추가적인 가정들이 필요해졌고, 이론 자체가 지나치게 비효율적이 되어갔다. 결국, 이를 대체할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사진=교육부 공식 블로그)

3. 지동설의 등장: 태양이 중심일 수도 있다?

1543년, 폴란드의 천문학자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천구의 회전에 대하여(De revolutionibus orbium coelestium)》에서 태양이 중심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공전하는 모델을 제안하며, 이를 통해 행성의 역행 운동이 실제로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지구가 하루에 한 바퀴 자전하고, 1년에 한 바퀴 공전하며, 이로 인해 우리가 태양과 별들의 움직임을 그렇게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동설은 수학적으로 천동설보다 단순하고 논리적이었지만, 당시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기독교적 세계관과의 충돌과 “지구가 움직인다면 우리는 왜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는가?”라는 물리적 반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원궤도를 가정했던 코페르니쿠스 모델의 불완전성이 지동설이 널리 인정받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이후 새로운 관측과 과학적 증거들이 등장하면서, 지동설은 점차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사진=교육부 공식 블로그)
 
 

4. 반증의 과정: 과학이 천동설을 무너뜨리다.

천동설이 무너지게 된 과정은 단순한 주장 변화가 아니라, 관측 기술의 발전, 수학적 모델링, 실험적 증거가 축적된 결과였다. 이 과정은 크게 망원경을 통한 직접적 관측, 행성 운동 법칙의 정립, 역학적 설명의 확립이라는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갈릴레이의 망원경과 직접적 관측(1610년)이다. 천동설을 유지하는 핵심 가정 중 하나는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망원경 관측은 이 가정을 뒤집었다.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이용한 관측을 통해 천동설의 핵심 가정을 뒤집는 중요한 발견을 했다. 그는 먼저 목성 주위를 도는 4개의 위성(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을 발견했다. 이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면 모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는 기존의 개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가 되었다. 또한, 금성의 위상을 관찰한 결과, 금성이 초승달, 반달, 보름달과 같은 다양한 위상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금성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해야만 설명될 수 있는 현상이었고, 지동설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갈릴레이는 천체가 완벽한 구형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발견을 했다. 태양의 표면에서 흑점이 변화하는 것을 관찰했으며, 달의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한 크레이터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천체가 변하지 않고 완벽해야 한다는 기존의 철학적 가정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발견들은 천동설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지만, 당시 사회에서는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교회는 지동설이 기존의 신학적 세계관을 위협한다고 보았고, 이에 따라 1616년 갈릴레이는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지동설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연구는 후대의 과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동설이 과학적으로 확립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두 번째는 케플러의 타원 궤도 법칙과 행성 운동 모델의 정립(1609~1619년)이다.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천체의 운동이 원형이 아니라 타원 궤도를 따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리고 케플러 법칙을 만들었고,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제1법칙: 행성은 태양을 초점으로 하는 타원 궤도를 따라 공전한다.
제2법칙: 행성은 태양에 가까울수록 빠르게 움직인다.
제3법칙: 행성의 공전 주기와 궤도 반지름 사이에는 일정한 수학적 관계가 있다.
케플러의 법칙은 천체의 운동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모델이었으며, 천동설이 필요로 했던 복잡한 주전원의 개념을 제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케플러의 행성운동법칙 (사진=Wikipedia)
 
 

천동설이 무너지게 된 최종적인 과학적 사건은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과 역학적 증명 (1687년)이다. 아이작 뉴턴은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Philosophiæ Naturalis Principia Mathematica)》에서 만유인력 법칙을 정립하며, 지구와 행성들이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이유를 "모든 물체는 서로 중력을 작용하며, 태양이 훨씬 더 무겁기 때문에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돌 수밖에 없다"고 물리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운동 법칙과 중력 이론은 천체의 운동을 수학적으로 정확히 설명하는 데 성공했고, 천동설의 모든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5. 결론: 과학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전환은 과학적 사고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과학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반증과 검증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상식도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 뒤집힐 수 있으며, 새로운 이론이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단순한 주장뿐만 아니라, 관측과 실험적 검증이 필요하다. 천동설이 무너지고 지동설이 자리 잡기까지, 과학적 방법론은 더욱 정교해졌으며, 이는 이후 현대 과학의 발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과학은 단순히 "정답"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니다. 기존의 상식을 의심하고, 실험과 논증을 통해 더 나은 설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즉, 과학은 기존의 개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이론으로 발전해왔고 발전해나갈 것이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정준희 기자 inooz0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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