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겨울 자몽 시리즈: 과거에서 날아온 자연과학 수업!] 통계학의 패러다임 전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7기 | 홍림수
통계학은 단순한 숫자 분석을 넘어 사회와 과학의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학문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그 과정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 즉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이루어져 왔다. 과학철학자 토머스 쿤이 주장한 패러다임 전환 이론은 기존 이론이 한계를 드러낼 때,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이론이 등장하는 과정으로 과학 발전을 설명한다. 그렇다면, 통계학에서는 어떤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났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될까?
통계학의 첫 번째 혁신: 기술 통계에서 추론 통계로의 변화
통계학의 초기 단계는 데이터를 단순히 요약하고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고대 문명에서 인구 조사나 세금 징수를 위한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졌으며, 18세기 유럽에서는 존 그라운트와 윌리엄 페티가 인구 통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19세기에는 평균과 회귀 분석 등 현대적 개념이 등장하며 기술 통계가 정립되었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통계학은 단순한 데이터 요약을 넘어, 표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집단을 예측하는 ‘추론 통계’로 전환되었다. 피에르시몽 라플라스와 토머스 베이즈가 확률 이론을 발전시켰고, 로널드 피셔는 가설 검정과 분산 분석을 정립하며 현대 통계학의 기초를 다졌다. 이 변화는 통계학이 데이터 해석뿐만 아니라 과학적 의사 결정을 위한 도구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되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
초기의 통계학자들은 변수 간의 상관관계를 곧바로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말 칼 피어슨이 상관계수를 개발하면서 단순한 관계 분석이 가능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통계적 원칙이 확립되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잠재적 결과 모델과 무작위 대조 시험(RCT)이 등장하며 보다 정밀한 인과 추론이 가능해졌다. 이는 현대 의학과 경제학 등에서 정책 및 연구 설계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직관적이고 유연한 베이즈 통계학의 등장
오랫동안 과학 연구의 표준으로 사용된 빈도주의 통계학은 p-값을 활용한 유의성 검정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 재현성 위기가 대두되면서 p-값에 대한 맹신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빈도주의 통계학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베이즈 통계학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즈 통계학은 사전 확률과 데이터 분석을 결합하여 보다 직관적이고 유연한 확률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최근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베이즈 방법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통계학의 또 다른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다.
과거에는 계산 능력의 한계로 인해 단순한 모델과 소규모 데이터 분석이 주를 이루었지만, 20세기 후반부터 SPSS, SAS, R 등의 통계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며 분석의 폭이 넓어졌다. 21세기 들어서는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패턴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졌고, 이는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탄생시켰다. 현재 머신러닝은 금융, 의료, 마케팅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핵심 분석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통계학의 발전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도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후 결정론’이다. 기후 결정론은 특정 지역의 기후가 인간의 성격이나 사회적 발전을 결정한다는 주장으로, 과거에는 과학적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험적 증거 부족과 인종차별적 요소로 인해 현재는 폐기된 이론으로 간주된다. 이 사례는 통계학이 편견을 조장하거나 사회적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연구자들에게 윤리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통계학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겪을 것이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데이터 분석의 자동화와 정밀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동시에 윤리적 문제도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양자 컴퓨팅과 같은 신기술이 통계적 분석 방법을 혁신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인과 추론과 데이터 해석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단순한 예측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학의 역사는 단순한 발전이 아니라 혁신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이 등장하며 사회와 과학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데이터가 넘쳐나는 시대, 우리는 어떤 통계를 믿고 활용해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홍림수 기자 (lucy665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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