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대학생들의 MBTI
자연대 학생들의 MBTI
자몽 5기 황석찬 기자
최근 MBTI가 10대 20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약 6~7년 전 필자의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성격을 혈액형이나 별자리, 탄생석 등으로 구분지어 보았다면 현재에는 MBTI가 대세이다. 대학에 입학하여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자기소개를 할 때 단골로 묻고 대답하는 질문은 무엇일까?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이름과 사는 지역등의 이야기를 나눈 뒤엔 MBTI를 묻는 질문이 꼭 있었다. 자기소개를 함에 있어서 MBTI가 빠지면 이상할 정도다. 요즘에는 면접장에서도 MBTI를 묻는 곳이 있다고 하니 MBTI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혈액형이나 별자리등과 다르게 MBTI는 몇가지 문항에 대한 자신의 답을 기반으로 하여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검사 결과가 나온다. 외향성(E)과 내향성(I),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성형(F), 판단형(J)과 인식형(P)으로 성격을 나누어 MBTI별 사람들의 특징과 유명한 사람 중 해당 MBTI일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알려준다. 이로 인해 MBTI는 자신의 성격을 대표할 수 있는 지표로서 자리 잡았다. 인터넷에서는 MBTI 별 좋아하는 음식, 취미, 연애유형 등 MBTI에 관한 글이나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림 1 MBTI 별 성격 유형
MBTI를 동반한 자기소개를 하다 보면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MBTI를 가진 사람들은 왠지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고 친근감이 든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MBTI가 주위에 별로 없거나 많았던 경험을 한 번씩은 해보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의 MBTI는 어떨까? 자연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MBTI도 특정 유형에 편중되어 있을까? 자연대학 학생들의 MBTI를 알아보자.
총 53명의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MBTI를 조사한 결과 흥미로운 결과가 나타났다. 자신의 MBTI가 E라고 응답한 사람이 47.17%(25명), I라고 응답한 사람이 52.83%(28명), S라고 응답한 사람은 45.28%(24명), N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4.72%(29명), F라고 응답한 사람이 52.83%(28명), T라고 응답한 사람이 47.17%(25명), P라고 응답한 사람이 62.26%(33명), J라고 응답한 사람이 37.74%(20명)이었다.
그림 2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의 MBTI
E와 I, S와 N, F와 T는 50대 50과 크게 다르지 않은 비율이 나타난 반면 P와 J는 62:38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대한민국 전체 MBTI에서는 S가 80%로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은 N이 54%로 대한민국 전체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F와 T를 비교해보아도 대한민국 전체에 비해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은 F의 비율이 많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P와 J를 비교해보면 자연과학 대학 학생들에게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P와 J가 대한민국 전체에서는 40:60으로 오히려 역전된 것을 알 수 있다. 종합하자면 대한민국 전체에 비해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은 N, F, P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E와 I의 비율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보면 자연대 학생들의 MBTI는 대한민국 전체의 MBTI 비율과는 상이했다. 자연대 학생들은 보다 더 미래지향적이며 감정적이며 융통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TI가 이분법적으로 성격을 분류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아 자연대 학생들의 성격 경향을 정확하게 나타낼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경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해석하면 될 것이다.
*MBTI는 심리검사를 통해서 성격 유형을 구분하지만 다른 심리 검사와 비교해 적은 문항 수와 이분법적인 분류로 과학적인 의미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논란이 된다. 본 기사는 MBTI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임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