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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자연대 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2년 만에 돌아온 자연대 축제 성황리에 마무리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정승리


2022 자연대 가을 축제 현장 전경. (사진=정승리 기자)



  COVID-19로 인해 멈췄던 자연과학대학(이하 자연대) 축제가 지난 9월 21일, 약 2년 만에 돌아왔다.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자연대 56동 및 28동 앞에서 열린 이번 가을 축제는 자연대 학생들을 비롯한 교내 많은 구성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축제의 제목은 <Wls(We love science)>으로, 자연대 학생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과학을 사랑하는 너드(괴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재치 있는 작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 당일 중앙도서관 관정관과 공대 간이식당의 사이를 잇는 56동 앞길에는 ‘너드미’, ‘엄밀함’, ‘(약한) 광기’, ‘피곤함’과 같이 자연대 및 그 학생들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컨셉으로 한 12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축제 이튿날 저녁에 진행된 버스킹 공연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노래와 랩 등 자신의 숨겨진 끼를 뽐냈다. 그 밖에도 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 트럭과 네 컷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부스가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7개 부스에 방문하고 안내 책자에 스탬프를 모아 오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각 부스를 체험할 때 현금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도록 자연대 축제만의 특별한 ‘코인’도 주어졌다. 안내 책자 배부와 코인 환전, 축제에 대한 각종 문의는 자연대 학생회에서 설치한 ‘Wls 운영 부스’가 담당했다. 또한 ‘굿즈 판매 부스’에서는 엽서, 그립톡, 전자파 차단 스티커, 키링 등 자연대 축제를 기념할 수 있는 각종 굿즈의 판매가 이루어졌다. 특히 ‘그랫! 교수’, ‘왜옹? 대학원생’, ‘노트부기’, ‘호암사우르스’ 등 자연대 학생회에서 이번 축제의 컨셉에 맞게 자체 제작한 캐릭터, 이른바 ‘Wls친’을 활용한 굿즈들이 인기를 끌었다.

축제에서 사용된 안내 책자와 코인. (사진=정승리 기자)



  뿐만 아니라 자연대 학생회 내 기존사업팀에서는 자연대 학생들의 유구한 전통인 ‘피카츄 배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Wls들의 전쟁’ 부스를 운영했다. 신규사업팀에서는 ‘랩실탈출 넘버원’이라는 이름의 부스를 설치하여, 원주율(π)의 소수점 뒷자리 숫자를 최대한 많이 외워 쓰는 게임과 함께 연구실에서 박사가 숨겨둔 연구비를 찾는 컨셉의 방 탈출 게임을 진행했다.

  자연대에 소속된 학부(과)마다 각기 특색을 살려 구성한 부스들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리과학부와 통계학과에서 합동으로 운영한 ‘관악 수통랜드’ 부스에서는 장난감 러시안룰렛, 주사위로 숫자 만들기 등 확률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여러 게임이 진행됐다. 물리천문학부 물리학 전공의 ‘Why? 물리학실험’ 부스에서는 ‘피카츄 전기 충격’ 체험과 함께 물병을 던져 세우는 미니게임이, 천문학 전공의 ‘사랑은은하수다방문앞에서만나’ 부스에서는 은하수 에이드 판매 및 견우와 직녀 컨셉의 1:1 남녀 랜덤 매칭 행사가 이루어졌다. 

  화학부에서 준비한 ‘화학끈하게 다트 한 판~!’ 부스에서는 물을 잔에 정확한 용량으로 나누어 따르고 주기율표 모양의 다트 판에 다트를 던지는 게임을 진행하며 화학부만의 개성을 보여줬다. 생명과학부에서는 ‘초파리’s 바게트’라는 주제 하에 식물 세포, 동물 세포의 모양을 모사한 빵과 인간의 혈장, 혈구, 초파리의 헤모시아닌 등을 컨셉으로 한 음료를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지구환경과학부의 ‘지환부 올림포스’ 부스에서는 다양한 농도의 소금물을 직접 맛본 뒤 각각이 어떤 바닷물에 해당하는지 맞히는 방식의 이색적인 게임이 펼쳐졌다.

‘사랑은은하수다방문앞에서만나’ 부스의 체험 모습. (사진=조현준 기자)



  학부(과)별 부스 외에도 자연대에 소속된 몇몇 단체에서 설치한 부스들이 축제에 한층 재미를 더했다. ‘MBTI 성격 궁합’ 부스에서는 자연대 학생상담센터 자:우리 소속 상담사 선생님들의 안내에 따라 MBTI 성격유형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구와의 성격 궁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연대 홍보 기자단 자:몽의 ‘교수님, 자B를 주세요’ 부스에서는 낱말 카드를 이용해 교수님께 바치는 고백 헌정시를 만들어보는 ‘교수님, 저를 받아주세요’ 게임과 자신이 어떤 타입의 자연대 학생인지 알아보는 ‘자BTI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이처럼 자연대 학생회 및 각 학부(과), 여러 단체에서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덕분에 풍성한 먹거리, 즐길 거리로 가득했다. 축제가 열린 이틀 내내 56동 앞길에는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축제를 찾은 성은주 씨(생명과학부·20)는 “생각보다 볼 게 많아서 재미있었고 이렇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신 모든 부스 운영진 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랩실탈출 넘버원’ 부스를 찾은 학생들. (사진=조현준 기자)



  이번 축제는 또한 여러 학내 구성원들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자연대가 아닌 타 단과대학 학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승수민 씨(지구과학교육과·22)는 “(자:몽 부스의 ‘자BTI 테스트’ 등을 통해) 내가 자연대 학생이었다면 적성에 맞았을지를 예상해볼 수 있었다”며 “과별로 특색을 살린 부스 각각이 흥미로워 보였다”고 말했다. 이규성 씨(경제학부·22) 역시 “이번 축제는 소박한 분위기라 더 좋았다. 중고등학교 과학 축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자연대 학과별로 부스의 컨셉이 다양해서 재미있었던 것 같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편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 저녁에는 28동 앞 공터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서는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16개의 참가 팀이 노래와 랩, 또는 기타 등의 악기를 활용해 각기 개성 있는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공터 앞 계단에 삼삼오오 자리 잡고 앉아 자유롭게 공연을 즐겼다. 무대와 무대 사이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마음에 들었던 공연(팀)을 뽑는 관객 투표가 이루어졌다. 이중 높은 득표수를 얻은 8팀에게는 총 50만원 상당의 경품이 주어졌다.

  버스킹 공연은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소소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관객과 공연자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공연에 참가한 표영준 씨(생명과학부·17)는 “좋아하는 노래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소속 단과대학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조금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공연 참가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표 씨는 “떨렸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관객 분들이 호응도 잘해 주셔서 신나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버스킹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정승리 기자)



  <Wls(We love science)>은 자연대에서 약 2년의 공백을 깨고 열린 축제로, 축제 경험이 거의 없는 20학번 이하, 일명 ‘코로나 학번’ 학생들이 주최자의 입장이 되어 기획한 행사였다. 하지만 이번 축제는 이로 인한 우려가 무색할 만큼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의 전반을 총괄한 오정민 자연대 비상대책위원장(지구환경과학부·20)은 “자연대 학생들에 대해 존재하는 (‘너드 같다’, ‘어색하다’와 같은) 편견들을 오히려 숨김 없이 드러내고 극대화해서 자연대만의 특색을 살리고 싶었다”고 축제 컨셉 선정의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오 위원장은 “이전 자연대 축제의 아쉬운 점을 개선해 단가를 크게 높이지 않고도 다양한 컨텐츠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며 “자연대가 가진 ‘Wls’의 느낌은 많이 나되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획에서 시작해 실제로 축제를 개최하기까지, 그 준비 과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오 위원장은 “준비 기간 중에 추석 연휴가 끼여 있어서 코인, 굿즈나 안내 책자를 제작하고 검토할 시간이 많이 촉박했다”, “특히 굿즈의 경우에는 당일 아침이 되어서야 배송이 도착해서 급하게 포장하고 준비해야 했다“며 토로했다.


  이러한 고충은 각 학부(과)별 부스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초파리’s 바게트’ 부스를 운영한 이의진 씨(생명과학부·21)는 “추석 연휴 때문에 배송 문제가 있어서 준비 시간이 촉박했고 오븐 같은 기본 자재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 씨는 또한 “(메뉴를 준비하면서) 최선의 맛과 모양을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본 단가가 올라가서 가격 책정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을 더했다.

56동 앞에서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 (사진=정승리 기자)



  이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는 자연대 학생들을 비롯한 모두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며 캠퍼스의 활기를 다시금 북돋았다. 뿐만 아니라 풍성한 컨텐츠와 56동이 갖춘 지리적 장점 덕분에 많은 수의 방문객을 동원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지환부 올림포스’ 부스를 운영한 김세직 지구환경과학부 부학생회장(지구환경과학부·20)은 “1학기에는 자연대 축제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열려서 좋았다”며 “부스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부스 진행 소감을 전했다. 김 부학생회장은 “56동 앞길이 일직선 구조로 되어 있어 아쉬웠지만 이전에 자연대 축제가 열리던 정보화본부에 비해서는 (방문객의) 접근성이 좋았던 것 같다”며 이번 축제의 위치 선정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이에 대해 “56동 앞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자연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통행 방해도 없었을뿐더러 관정도서관 바로 옆이라 점심시간에 유입이 컸다”며 “장소 선정이 적절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자연대 축제의 방문객 수는 자체 집계 기준 약 2,000명으로 추산됐다.


  2년 여 만에 자연대의 가을을 행복한 추억으로 물들인 2022 자연대 축제, <Wls(We love science)>. 다음 해에 있을 축제 역시 자연대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와, 자연대 축제가 ‘믿고 즐기는 행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정승리 기자 qlrxhfltmdfl@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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