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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우주를 잇는 곳, 관허 코스모스 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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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우주를 잇는 곳,
관허 코스모스 홀을 소개합니다!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허은제

28동 내부에서 본 관허 코스모스 홀

28동 내부에서 바라본 관허 코스모스 홀. (사진=허은제 기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대형강의동(28동)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학생회관 쪽 길을 걷다 28동을 보면, 유리창 사이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회색 돔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이 돔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28동 2층과 3층에 걸쳐 자리하고 있는 이 회색 돔의 정체는 바로 천체투영관 관허 코스모스 홀이다.

 28동과 마찬가지로, 천체투영관도 원래 서울대학교에 있었다.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창립 50주년 기념 자취와 비전’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동숭동 문리과 대학 캠퍼스 시절인 1969년 10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천체투영기가 도입되었고, 관악 캠퍼스로 이전한 후 1978년 6월 돔이 완공되어 천체투영관이 문을 열었다. 과거 천체투영관은 2003년까지 자연대 운동장(현 농생대 터)에 있었다.

 당시 천체투영관에서는 6천 개 정도의 별을 볼 수 있었고, ‘인간과 우주’, ‘우주의 진화’, ‘천문학 및 실습’ 등의 교양과목 교육과 천문대 공개행사에 사용되었다. 이는 심한 공해로 쉽게 별을 볼 수 없었던 시민들에게 신선한 체험을 선사했고, 우주의 신비를 느끼게 함으로써 천문학의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좌) 2003년까지 자연대 운동장에 있었던 예전 천체투영관.
(우) 예전 천체투영관에서 사용되었던 천체투영기. 현재는 19동 1층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윤성철 교수 제공)

 천체투영관이 허물어진 이후 새로이 천체투영관을 건설하고자 했지만, 돔을 위한 공간 확보의 어려움과 재정적 문제로 천체투영관 건립은 계속 미뤄졌다. 그러던 중 28동 재건축이 시작되며 이준호 전 학장님의 노력으로 천체투영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고 홍승수 교수님의 사모님께서 천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2억 원을 기부하신 것을 시작으로 자금이 모여 지금의 천체투영관이 탄생했다.

 천체투영관을 만드는 데 주신 도움을 기억하고자 천체투영관의 이름인 ‘관허 코스모스 홀’은 ‘허공을 바라본다’라는 뜻의 고 홍승수 교수님의 호 ‘관허’와 ‘질서를 내재한 우주’를 의미하는 ‘코스모스’를 합쳐 지어졌다.

관허 코스모스 홀 현판

관허 코스모스 홀의 현판. 이 현판은 미술대학의 민복기 교수와 이장섭 교수가 이름에 담긴 의미가 잘 드러나도록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사진=허은제 기자)

 관허 코스모스 홀은 2대의 천체 투영용 빔프로젝터와 각각 4K 화질, HD 화질의 일반 빔프로젝터 2대로 이루어진 최첨단 천체투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천체투영시스템을 설치한 메타스페이스에 따르면, 기존의 광학식 천체투영기와 달리 디지털 천체투영기는 천체의 운동을 더 다양하고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다. 관측자의 위치를 우주공간 내부 어디든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고, 천문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된 모든 천체를 구현할 수 있다. 대기 산란과 박명, 날씨 표현도 가능하다. 또, 우주의 탄생과 진화, 우주 거대 구조와 같은 다양한 천문학 분야를 시각화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인체 내부 탐험과 같이 다른 과학 분야를 묘사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관허 코스모스 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천체투영관의 역할을 넘어 멀티미디어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체투영관 건립을 담당한 천문학 전공 윤성철 교수는 관허 코스모스 홀을 계획하고 지을 때부터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한다. 그 결과 국내 천체투영관 중 가장 좋은 성능의 18.2 채널 음향 시스템과 최대 32개의 음향 소스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디지털 오디오믹서를 갖춘 멀티미디어 공간이 탄생했다.

 앞으로 관허 코스모스 홀은 우주를 투영하는 공간뿐 아니라 빔프로젝터를 이용해 SF 영화제를 진행하는 극장이 될 수도, 실시간 영상 송출이 가능한 4K 카메라를 활용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생중계되는 토크 콘서트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미디어 아트나 밴드 공연도 물론 가능하다. 물리천문학부 과 밴드 광란의 장지원 회장에 따르면, 광란은 관허 코스모스 홀에서 밴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밴드 연주에 맞추어 돔 전용 영상을 상영하는 등 관허 코스모스 홀의 다양한 장비를 활용하면 더욱 입체적인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지원 (광란 회장, 천문학 전공 22학번)

 관허 코스모스 홀은 천문학 관련 교양 강의와 전공 강의에도 활용되어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더욱 생생하게 천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더 많은 교내 구성원들이 천체투영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천체투영관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는 천문대 공개행사나 교내 탐방 프로그램의 일부로 활용되어 천문학과 대중을 잇는 다리가 될 것이다.

 2023년 1학기에는 학생 자율 세미나 ‘천체투영관을 활용한 대중 과학 행사의 이해’가 열려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천체투영관의 사용법을 익히고, 직접 천체투영관을 활용한 천문학 공개행사도 기획해 볼 수 있다.

관허 코스모스 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윤성철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천체투영관은 우주와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입니다. 더 나아가 과학자들이 연구하는 자연의 모습과 대중을 연결하는 통로이기도 하죠. 대학은 자신들이 진행하는 연구를 사회에 소개하고, 공유하며 사회에 이바지하는데 항상 관심이 있습니다. 과학관에도 천체투영관이 있지만, 관허 코스모스 홀이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실제 연구가 이루어지는 공간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곳에서 사람들이 받는 작은 인상도 커다란 지적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허 코스모스 홀에서 본 별의 일주 운동. (사진=허은제 기자)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한가운데에서 관허 코스모스 홀은 우리와 우주를 이어주고 있다. 이곳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우주와 연결되기를 바란다.


*기사 작성에 도움을 주신 윤성철 교수님, 박종인 학생, 장지원 학생과 ㈜메타스페이스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허은제 기자 ejherr@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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