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2024년 3월 신임교수 인터뷰] 수리과학부 오정석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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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7기 ㅣ 홍림수

*소속: 수리과학부
*연구분야: 교차이론
*Tel: 02-880-6512
*E-mail: jeongseok@snu.ac.kr


 
 
 
  올해 3월 수리과학부 교수님으로 부임하신 오정석 교수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흥미로운 수학이론에 관한 이야기와 수학 전공자, 그리고 대학생들을 향한 값진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지금부터 기사를 통해 교수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오정석 교수님 (사진 : 오정석 교수님 제공)

 
 
1.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학생들이 교수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2024년 3월 1일 자로 수리과학부 교수로 부임하게 된 오정석입니다. 2005년에 카이스트에 입학하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2021년 1월까지 연구원으로 있었고, 그 이후 2024년 2월까지 Richard Thomas 교수님의 지도하에 Imperial College에서 포스트 닥터를 하였습니다.

 
 
2.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수기하특강 중 교차이론을 강의하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만큼 학생분들이 열정적이시고 수업을 잘 따라와 주셔서 기쁩니다. 서울대학교에서의 삶이 앞으로도 더욱 기대가 됩니다.     


3. 교수님의 연구 분야와 앞으로 이곳에서 펼쳐 나가실 연구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교차 이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교차 이론이란 *다양체 안에서 부분다양체들끼리 교차되어 다른 어떤 다양체를 정의하는 방식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부분다양체를 집합으로 생각한다면 부분집합들의 교집합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당연하게 느껴져 특별한 어려움이 존재하는지 잘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기하학에서 직선 두 개가 만나는 것을 떠올려보겠습니다. 두 직선이 ‘만난다’고 할 때에도 완벽하게 일치하며 만날 수도, 이상적으로 교차하며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두 가지 교차방식이 결과적으로 다른 교차를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교차를 한다는 사실을 연구합니다.

*다양체: 점, 직선, 평면, 원, 삼각형, 입체, 구와 같은 기하학적 도형의 집합을 1개의 공간으로 보았을 때의 공간을 말한다.

 
 
4. 교수님께서 현재 전공 분야를 공부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시절 저는 수학을 정말 좋아했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수학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학부 전공을 수학으로 선택하였습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 수학을 공부하며 *해석학과 *대수학 중 대수학에 더 흥미를 느꼈습니다. 대수학과 관련된 순수 분야들 중에서 고민하던 사이에 제가 카이스트에 있던 시절 지도교수님과 그 팀의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 대학원 시절 전공 분야를 선택하였습니다.이후 고등과학원 소속이신 저의 지도교수님이신, Richard Thomas 교수님을 학회에서 뵌 뒤 바로 그 분께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이스트에 계셨던 공식 지도교수님께서도 허락해 주셔서 현재의 전공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해석학: 미적분학을 포함하여 이로부터 비롯된 극한, 급수, 연속성, 미분, 적분, 측도 등의 개념을 다루며 이를 활용하여 함수의 성질을 연구하는 수학의 분야.
*대수학: 일련의 공리들을 만족하는 수학적 구조들의 일반적인 성질을 연구하는 수학의 분야.

  
 
5. 교수님과 같은 연구 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만약 저와 같은 분야로 진출하기를 원한다면 수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기본이고 좋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학은 같은 분야 사람들과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의사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입니다. 때문에 사람들과 교류하고 잘 어울리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이 수학자로서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 학부생, 대학원생 시절의 교수님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저는 언제나 학업, 즉 수학을 1순위로 두었지만 오직 수학만 바라보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학부 때에는 주짓수와 같은 운동도 해보고, 밴드부 등 다양한 동아리에 들어가 여러 사람을 만나며 지냈습니다. 대학원생 시절에도 저의 취미인 테니스를 함께 즐기거나 학회에 참석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던 학생이었습니다.

   
 
7. 만약 과거 모든 기억을 간직한 채 학부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실 건가요?

  제가 학부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그 시절에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하고 다양한 장소에 나가볼 것입니다.

 
 
8. 교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수학, 특히 순수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른 선택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죠.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자연스레 교수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9. 연구를 진행하다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이 생길 경우,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같은 분야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만약 해결되지 않는다고 해도 ‘나만 어려운 게 아니구나. 모두가 어려움을 겪는구나.’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고민하다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로 돌아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문제에만 몰두하면 옳지 않은 방법만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이는 절대 해결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연구를 하여 생각의 방식을 바꾼 뒤 다시 고민을 해봅니다.

 
 
10.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제가 상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조언을 하는 것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학생들이 제 말을 비판적으로 잘 수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너무 로컬(local)하게 보지 말고, 글로벌(global)하게 보라고 말 해주고 싶습니다. 다들 눈 앞에 있는 일을 보며 많은 걱정을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그 정도 걱정은 누구나 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이미 겪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박사 시절 ‘과연 내가 논문을 완성할 수 있을까?’, ‘연구라는 게 뭘 까?’ 등의 걱정을 하였으나 수많은 사람이 박사 과정을 수료했고,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동일하게 말이죠. 학생들이 글로벌(global)하게 주변을 살펴보며 자신 앞에 놓인 어려움에 대한 걱정을 조금씩 내려놓았으면 좋겠습니다.

 
 
11.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대 학생들은 경쟁하는 훈련을 많이 받아와서 대학에서도 그 경쟁이 지속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그러나 졸업 후 연구를 할 때에는 경쟁보다 협력이 훨씬 중요해집니다. 이를 꼭 학생들이 기억하여 주변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홍림수 기자 lucy665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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