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2026년 9월 신임교수 인터뷰] 지구환경과학부 전주완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빈문서

자연과학대학 학생기자단 자:몽 8기 | 박건훈

*소속: 지구환경과학부
*연구분야: 고생물학, 층서학
*E-mail: juwanjeon@snu.ac.kr
*Tel: 02-880-6737 (OFFICE)
 
 

우즈베키스탄 남동부 키탑 국립지질보호구역에서 전주완 교수님(왼쪽), 장위엔동(张元动) 지도교수님(오른쪽)이 함께 찍은 사진.  (사진 = 전주완 교수님 제공)
 
 

   올해 9월 지구환경과학부에 부임하신 전주완 교수님은 고생대 바다의 생물초를 이루던 층공해면동물을 연구하는 고생물학자이다. 오늘날 산호가 산호초를 만들듯, 4억여 년 전의 바다에서는 층공해면동물이 산호, 태형동물과 함께 거대한 생물초를 쌓아 올렸다. 화석과 지층에 남은 단서로 이 생물들이 언제 처음 등장해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는지를 추적하는 전주완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온 연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얼마 전 부임하신 만큼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2026년 9월부터 자연과학대학에서 여러분과 함께 생활하게 된 전주완입니다. 저는 지구환경과학부 지질 분야에서 고생물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4년 안동대학교에 입학했고, 2018년 가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중국과학원 난징(南京)지질고생물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23년 8월부터는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조석주 교수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이어 왔습니다.
 

2. 서울대학교에 부임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먼저 한국에서 고생물학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좋은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3. 지질시대 초기의 해양생태계를 연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 분야에 대해서 더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저는 층공해면동물을 연구합니다. 층공해면동물은 오늘날 바닷속 산호가 만드는 산호초처럼, 고생대 바다에서 태형동물, 산호와 함께 생물초를 만드는 주요 생물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이러한 층공해면동물이 각 대륙에 언제 등장하고 언제부터 생물초를 만들기 시작하였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착성 생물들이 서로 공간 경쟁을 벌일 때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한 고생태학적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 층공해면동물(Stromatoporoids): 골격이 층층이 쌓인 구조를 가진 멸종한 해면동물 무리이다. 고생대 오르도비스기부터 데본기까지 산호, 태형동물과 함께 생물초를 쌓은 주요 생물이었다.
2) 태형동물(Bryozoa): 작은 개체들이 모여 군체를 이루고, 바닥에 고착하여 살아가는 무척추동물이다.
3) 생물초(Reef): 산호, 해면동물 등 바닥에 붙어 사는 생물들의 골격이 쌓여 만들어진 해저의 단단한 구조물이다. 수많은 해양 생물의 서식처가 되며, 오늘날의 산호초가 대표적인 예이다.
 

3-1. 최근 진행하신 연구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최근의 연구는 제 박사 지도교수님이 계신 난징지질고생물연구소의 초기 고생대 연구팀, 그리고 충남대학교 이정현 교수님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이른 시기의 층공해면동물을 남중국 고대륙에서 보고하며, 이 해면동물이 처음에는 인산염질 골격을 분비하였다는 것을 논문에서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화석이 되는 과정에서 성분이 바뀌거나 다른 광물로 치환된 것이 아니라, 이 생물이 실제로 인산염질 골격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다음 논문에서는 층공해면동물과 그 생물초의 기록이 앞당겨지면서 드러난, 기존에 알려진 기록과의 사이에 있는 큰 공백을 다루었습니다. 충남대학교 이정현 교수님과 함께 층서학, 퇴적학, 고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화석 공백과 오르도비스기 대방산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중국 지도교수님, 조석주 교수님, 태국 연구팀과 함께 태국에서 층공해면동물이 언제 등장하였고, 그것이 고생물지리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태국에서 층공해면동물이 처음으로 보고된 논문이었습니다.

1) 오르도비스기 대방산사건(Great Ordovician Biodiversification Event): 오르도비스기(약 4억 8,500만~4억 4,400만 년 전) 동안 해양 생물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건이다.
 
 

스웨덴 남동부 고틀란드 섬의 실루리아기 러들로세의 층공해면동물. 분홍색의 층상, 돔형의 모양을 띠고 있는 화석들이 모두 층공해면동물이다.
(사진 = 전주완 교수님 제공)
 
 

4. 교수님께서 해당 분야를 공부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여러분들이 층공해면동물이라는 생물이 생소한 것처럼, 저도 여러분 나이 때는 층공해면동물이라는 것이 생소하였습니다. 저는 안동대학교 이동진 교수님의 연구실에서 1학년 때부터 지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생대 산호 화석의 전문가이시다보니, 저도 처음에는 산호를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교수님의 제안으로 층공해면동물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층공해면동물의 초기 표본을 연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가장 이른 시기부터 연구하다 보니 그다음 시대로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보였고, 그러면서 점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층공해면동물을 연구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5.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어려움을 극복하시는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연구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글이 써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저는 운동을 하러 갑니다.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뛰고, 무거운 것도 들다 보면 영감이 떠오를 때가 많았습니다. 연구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아마 많은 교수님과 대학원생들이 공감하실 텐데, 연구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사실 연구자에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큰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럴 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으며 마음공부를 합니다. ‘그 상황에서 저 사람의 입장은 그럴 수 있겠다. 그럴 수 있지’ 하면서 가볍게 생각하고자 합니다.돌이켜 보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컸습니다. 찾은 화석의 정확한 산출지를 몰라 헤맬 때 함께 찾아 준 동료들이나, 연구적으로나 생활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든 털어놓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6. 연구를 하시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동료에게 이야기하면서 피드백을 받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빈틈을 동료가 짚어 주면, 그것을 함께 채워 가며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물론 논문이 출판될 때도 큰 기쁨이지만, 동료 연구자들과 이야기하며 쌓아 가는 즐거움은 논문을 쓰는 내내 이어져서, 오히려 더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7. 교수님의 학부생, 대학원생 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제 학부생, 대학원생 때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지루하게 지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1학년 때부터 이동진 교수님 연구실에 들어가 아침 8시부터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야외조사 혹은 학과 행사 뒤풀이를 제외하면 자취방이나 기숙사와 연구실이 제 동선의 전부였습니다.
 

7-1. 중국 유학 시절은 어떠셨나요?
 

   난징에서 5년을 지내는 동안에도 생활은 비슷했습니다. 난징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여행지인데, 졸업하기 전까지 유명한 관광지를 딱 한 번 가봤습니다. 야외조사를 제외하면 기숙사와 연구소만 오갔고, 지도교수님께서도 연구소에 그만 나오고 밖에 나가기도 하라고 하실 정도였습니다.
 

8. 교수의 길을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교수라는 직업을 생각해 보거나 꼭 교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는, 그저 제가 원하는 연구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직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9. 교수님처럼 연구자의 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생활하다 보면 해야 할 일들에 우선순위가 생기는데, 0순위와 1순위를 위해서라면 2순위와 3순위는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슈퍼맨도 초능력자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원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모두 해낼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대학원 시절에는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며 연구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에 수반되는 하기 싫은 일들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런 일들까지 얼마나 참고 묵묵히 해 나가느냐라고 생각합니다. 제 분야뿐만 아니라, 어떤 길을 가든 해당되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나아가 그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도서관에 가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고, 수영장에 가면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들 곁에서 생활하는지에 따라 그들을 자연스럽게 닮아 갑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돕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결국 나 자신도 더 나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대가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남을 돕는 이유는 내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이 잘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그렇게 타인의 일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함께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내 곁에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 좋은 환경을 선물하는 일이 됩니다. 더 넓게 보면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한 사람들이 곁에 있을 때 우리도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곁에 따뜻한 기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자연과학대학 학생기자단 자:몽 박건훈 기자 gunhoon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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