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교수 인터뷰

[2022년 9월 신임교수 인터뷰] 지구환경과학부 서정훈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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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신임교수 인터뷰] 지구환경과학부 서정훈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자연대 홍보기자단 자:몽 5기 | 김경원

*소속: 지구환경과학부
*전공: 자원지질학
*E-mail: seo28@snu.ac.kr
*Tel: 02-880-6730


배터리의 니켈, 반도체의 규소, LCD의 인듐 등 우리의 생활과 연관된 제품에는 광물에서 얻는 자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 기사에서는 광상을 분석하고 연구해 인간에게 유용한 자원을 찾는 학문인 자원지질학을 연구하고 계신 서정훈 교수님을 인터뷰했다.


Q1. 안녕하세요 교수님. 우선 자연대에 새로 오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새로 부임하신 만큼 아직 교수님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런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정훈이라고 합니다. 이번 9월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로 부임하게 되었고, 광물자원지질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각에 형성된 다양한 광물 자원을 연구하고 탐사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10년 정도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에서 근무를 하다가 이번에 서울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서정훈 교수님. (사진=김경원 기자. 2022.11.01.)

Q2. 서울대학교의 신임 교수님이 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여기서 많은 뛰어난 학생들과 좋은 연구를 앞으로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굉장히 기대가 되고 열심히 연구를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Q3. 교수님께서 이제 그런 서울대학교의 많은 뛰어난 학생들과 함께 새로운 연구실을 꾸려 나가시게 될 건데, 교수님의 자원지질학이라는 연구 분야의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아까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자원지질학이라는 분야는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광물 자원, 에너지 자원을 지각에서 연구하고 탐사하는 분야입니다. 전기차의 배터리나 전자제품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원자재와 핵심 광물들은 지하에서 자원을 개발하면서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광물들과 관련해 왜 이 지역에 이러한 광상이 형성되는지, 혹은 이 광물들을 어떻게 하면 잘 찾을 수 있을지에 관해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대륙지각에 형성된 광물 자원뿐만 아니라 해저에 형성된 다양한 광물자원 또한 연구하고 있습니다.


Q4. 그러면 교수님께서 이런 자원지질학 연구를 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구환경과학부에서의 학사 및 석사 과정 중, 교수님 밑에서 ICP-MS 혹은 ICP라고 하는 지구화학 분석하는 기계를 다루며, 암석을 분쇄하고 용액을 만드는 전처리 과정을 인턴처럼 하게 된 적이 있어요. 그때 이런 연구를 경험한 것을 계기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더 잘 하고 싶어서 유학도 가며 제대로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Q5. 지구환경과학부에서 학부와 석사 과정을 지냈다고 하셨는데 그 학부 시절과 대학원생 시절에 교수님의 생활이 궁금합니다.

학부 때는 제가 전공 수업은 열심히 들었었는데 교양 수업은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고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메아리라고 현재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현재는 밴드 활동을 진행하지만 예전에는 운동권 노래패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메아리에 소속되어 있을 때가 그런 공연을 하는 동아리로 조금 바뀌어 가는 추세에 있었던 상태였고, 거기서 이제 기타 같은 걸 연주했어요. 그리고 석사 때는 주로 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열심히 했습니다(웃음).


Q6. 혹시 이번 학기에 수업을 진행하셨나요? 대면 수업에서 보신 서울대 학생들은 어떠했나요?

‘자원지질학 및 실험’ 이라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4학년 수업인데, 지금 2명의 학생이 듣고 있어요. 제가 이번 학기에 처음 개설한 수업이라, 학생들이 폐강될 줄 알고 많이 신청을 안 한 것 같네요. 수업에서 학생들은 강의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소수정예로 강의를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웃음). 학생들의 이름도 다 외웠습니다.실험에서 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면, 이런 광산에서 채취한 암석들을 보면서 광물을 파악하거나, 조직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아연, 몰리브데넘, 텅스텐 등의 광물이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공부를 많이 하다 보면 이런 지질학적인 흔적을 보고 어떤 광상이 있을 것이다 하고 예측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실험에서 사용하는 암석 표본과 함께. (사진=김경원 기자. 2022.11.01.)

Q7. 교수님 연구실 홈페이지의 연구 분야 소개에서 ‘Hydrothermal process’ 라는 말이 굉장히 많이 등장하던데 혹시 이것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구리, 몰리브데넘, 희토류, 주석, 텅스텐 등 광물자원을 포함한 지구의 광상들은, 지각에 존재하는 뜨거운 물에 의해 금속들이 녹은 후 특정한 지질학적인 환경에서 침전되어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그걸 우리가 ‘Hydrothermal process(열수 작용)’라고 해요.  뜨거운 물이어서 ‘Hydro(물)+’Thermal(열)’이에요. 그래서 광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하기 위해 Hydrothermal process(열수 작용)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최근에 전기차 같은 신산업들이 많이 발전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한국도 굉장히 그런 산업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계속 앞서 나가야 하는데, 그걸 위해서 전기차의 핵심적인 소재인 배터리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코발트, 니켈, 망간, 이런 것들이 요즘에 아주 굉장히 중요하고요. 이것을 위해 배터리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핵심 광물들을 국내외 지역에서 탐사하고, 어떻게 하면 좋은 광상을 잘 찾아낼 수 있을지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8. 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텅스텐 매장 지역도 그런 신산업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총구, 미사일, 대포 등을 만들 때 금속에 텅스텐을 꼭 집어넣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강도가 약하고, 열에 대한 안정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텅스텐이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강철 수요가 많아지게 되면 텅스텐이 굉장히 중요한 광물이 되고, 국내에서도 텅스텐 광상이 많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탐사 연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9. 그러면 교수님과 같은 자원지질학이라는 분야 또는 크게는 지구환경과학이라는 이 분야를 연구하고자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혹시 해 주실 조언 같은 게 있나요?

지구과학은 지구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이 많은 분야이고, 우리가 암석, 바다, 대기를 연구하는 것이 우리의 실생활과 연관된 부분들을 설명하기에 좋잖아요. 그래서 지구과학이라고 하는 분야는 굉장히 좋고 그 중에서 또 지질이라는 분야는 조금 더 실용적인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제가 하는 자원지질학 같은 경우에는 지구과학 중에서도 굉장히 실용적인 분야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원료 소재들이 광업 활동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러한 광물들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광물 자원 분야는 한국어로는 자원지질학이라고 하지만, 영어로는 ‘Economic geology(경제+지질학)’라고 불러요. 이게 경제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을 공부하는데 거기에서 무슨 경제적인 것, 즉 광물 자원과 에너지 자원에 관한 연구를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구과학 중에서도 상당히 실용적인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Q10.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는 각자 많은 꿈을 가지고 온 학생들이 있는데 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진로가 바뀌거나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막연해지거나, 방황을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교수님께서도 이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셨는지, 또 하셨다면 어떻게 이런 교수님이 되기로 결정하셨고, 이렇게 방황하는 학생들에 대한 간단한 조언도 부탁드립니다.

교수가 되기로 결정을 한 적은 없고요, 그냥 이제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다 보니까 교수가 되든 연구원이 되든 그렇게 되는 거고요. 아마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다 그런 식으로 걸어오셨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제 진로에 대해서 고민은 별로 안 했었어요.저는 여러분들이 서울대학교에 입학을 할 정도면 자기가 집중해서 하는 어떤 분야에서 굉장히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굳이 그러한 능력을 가지고 본인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끝까지 하고 있는 거는 별로 좋지 않다고 봐요. 물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진로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앞으로의 큰 그림을 본다면 본인이 재미있어 하고, 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야 해요. 본인의 집중력 등의 여러 능력을 가지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천착하다 보면 결국은 그 분야에서 좀 잘 나갈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을 겁니다. 최고의 대학교에 입학을 한 학생으로서 자기가 잘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는 게 굉장히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특히 지구환경과학부 학생들에게 한정해서 말해 보면, 지구과학을 여러분들이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이것을 가지고 나중에 내가 어떤 직업을 해야지’ 하는 것보다, 지구과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매력을 보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1, 2학년 때는 다양한 전공 분야의 수업을 들어보고, 본인이 ‘이거는 내가 지겨워 하거나 후회 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겠구나’라고 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끝까지 집중해서 본인이 기존에 해왔던 것처럼 공부하면,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고 돈도 벌면서 사회에 기여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사실은 우리가 공대에 온 게 아니잖아요. 자연과학을 배우러 온 거고. 사실 돈 벌려고 한다면 컴퓨터공학과나 의대, 뭐 이런 데를 주로 가겠죠. 그런데 우리가 자연과학을 하러 온 것은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서 온 거고, 그런 돈 외의 어떤 다른 가치를 찾기 위해서 시작을 한 거잖아요. 그런 가치를 찾기 위해서는 본인이 앞으로 계속 잘할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 있는 분야를 찾아서 열심히 하는 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Q11.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제 수업 좀 많이 들어주세요. 지질 수업이 굉장히 재미있고, 광산에 방문해 암석을 관찰하고, 맛있는 것도 먹는 등의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으니까 자원지질학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자연과학대학 홍보기자단 자:몽 김경원 기자 kw_kim@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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